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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비트코인, 거품 경고에도 겁 없는 랠리...왜?


입력 2020.11.21 06:00 수정 2020.11.20 19:55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비트코인 3년 만에 2000만원 돌파...과거와 다른 제도권 편입 ‘눈길’

“부정적 시각 여전하지만 디지털 전환 기대감이 대체자산 관심 높여”

홍콩 비트코인 ATM 옆에 전시돼있는 비트코인.ⓒAP/뉴시스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지난 2017년을 연상시키는 가격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당시와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사와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진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디지털 경제에 대한 전환 기대감이 비트코인의 자산 가치를 점차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2000만원을 넘어선 가운데 이러한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에 대한 업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8일(현지시간) 1만8000달러를 돌파했다. 앞서 2017년 12월 이후 약 3년 만에 찍은 최고점이다.


비트코인은 2017년 가상화폐 투자 광풍을 일으킨 뒤 2018년 급속하게 시장이 위축됐다, 이번 강세도 과거의 거품 현상을 연상시키며 일회성으로 그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나 당시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는 분석도 잇따른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우선 코로나19로 촉발된 무차별적인 유동성 공급 속에 화폐가치의 하락과 달러 약세가 겹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또 2017년에 가상화폐공개(ICO)에 대한 광풍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탈중앙금융(디파이·DeFi) 붐이 불면서 디지털자산에 대한 열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업계는 글로벌 금융사들의 행보가 빨라졌다는 것에 집중했다. 피델리티와 JP 모건이 잇따라 디지털자산 서비스를 출시하며 관련 리포트 등을 발간하고 있다. 여기에 주요 기관들이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시작하면서 기관투자자 유입도 본격화 됐다. 세계적인 투자자들 역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튤립버블이라고 치부되던 비트코인은 화려하게 복귀했고 2018년을 제외하곤 지난 4년간 주요 자산 가운데 수익률 1위를 기록 중”이라며 “특히 제도권의 편입과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진출을 생각해보면 2017년의 광풍과는 사뭇 달라보인다”고 평가했다.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히 팽배한 상황에서 비트코인의 자산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다만 최근 비트코인이 디지털 결제 수단으로 부상한 것은 투자자들의 디지털 경제 전환 기대감을 보여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달러 약세를 예상하는 시각이 강해진 것도 비트코인 가격 급등을 이끌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자산으로서 모든 투자자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며 특히 금 등 자산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전자산 입지를 확고히 할지는 더욱 불확실하다”면서도 “그러나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디지털 경제 시대와 함께 과도한 유동성 공급으로 인한 달러화 신뢰 이슈로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자산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특히 내년 달러화 가치 약세가 중론인 상황에서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이 단기 달러 급락 혹은 1970년대와 같은 중장기 달러화 가치 약세로 이어질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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