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치 유린 항의' 청와대앞 피케팅 이어가
울산·포항·춘천·원주 등 각지서 1인 시위
추미애 해임제청 문대통령 수용 차단 압박
"마지못해 수용하는 모양새의 연극될 듯"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청와대 앞에서 사흘째 1인 시위를 이어갔다. 현 사태의 본질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이에서의 갈등이 아니라, 정권의 비리를 뭉개기 위해 '살아있는 권력'이 검찰 장악에 나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29일에도 청와대앞 1인 시위를 이어갔다. 지난 27일 △검찰총장을 해임하려는 이유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질의서를 작성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려 했으나, 청와대가 제대로 된 수령을 거부하자 사흘째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지난 사흘간 초선 의원 40여 명이 피케팅을 했으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격려 방문했다. 5선 정진석·4선 권영세 등 중진의원들과 유승민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 등 대권주자들의 지지 방문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김웅·김영식·윤창현·이종성 의원 등의 피케팅 현장을 찾은 당내 최다선 5선 중진 정진석 의원은 "전대미문의 법치유린 사태"라며 "작금의 반이성·몰상식·법치파괴 폭거에 분노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전하는 초선 의원들이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주말을 맞이해 지역구로 내려간 국민의힘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은 각 지역의 교통 중심지 등에서 각자 1인 시위를 하며, 정권의 위법·부당한 조치를 알렸다.
4선 중진 김기현 의원은 울산 번영사거리에서 피켓을 들었다. 김 의원은 "지금 나라가 전체주의 국가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들로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며 "그 직접적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는데도, 대통령은 어디에 있는지 소식이 없다. 대통령이면 대통령답게 소신껏 국민들 앞에 나와 설명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지역구인 경북 포항으로 내려간 김병욱 의원은 포항시청 앞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김 의원은 '검찰총장 직무배제, 무엇을 숨기려 이렇게까지'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시청앞에 섰다.
김병욱 의원은 "검찰을 권력의 시녀로 만들고 정권의 입맛대로 비리를 뭉개는 무법 난동에도 대통령은 말이 없고 국정조사를 하자던 여당 대표는 말을 바꾼다"며 "국정조사로 진실을 찾자. 무도한 정권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지키자"고 외쳤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에 따르면,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의 당협위원장인 김진태 전 의원은 춘천 하이마트사거리에서 피케팅을 진행했다. 김 전 의원은 "문재인이 추미애를 통해 검찰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것 아시느냐"며 "피켓이라도 들고 시민들을 1대1로 만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외에 강원 원주갑의 박정하 당협위원장 등도 각자 지역구에서 1인 시위에 나서는 등 국민의힘이 청와대와 전국 각지에서 국민을 상대로 하는 총력 여론전에 나선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추미애 장관이 위원장을 맡는 검사징계위에서 해임안이 올라오고, 문 대통령이 이를 '고뇌에 찬 결단'으로 수용하는 모양새를 갖추는 '쇼'를 하지 말라고 미리 차단에 나섰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청와대는 현재 '윤석열 해임제청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받아들이는 대통령'의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일 것"이라며 "행동대장 추 장관이 바치는 해임안을 대통령이 '마지못해 수용'하는 모양새, '비통한 심정으로, 고뇌에 찬 결단을 내리는' 대통령의 독백으로 이 연극은 마무리 될 듯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참에 공수처법 개정안 등 악법을 통과시켜 문재인정권의 '그들만의 천국'을 이루고자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끝까지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 입법투쟁으로, 국민에 대한 호소로 벼랑 끝에 선 대한민국을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