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법사위행에 이해충돌 논란 확산
"국회의장 이해충돌 방지법까지 낸 마당에
이런 이율배반적인 일이 어디 있나…개탄"
피고인 신분인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상임위를 옮겨 '이해충돌'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 의원은 21대 국회 개원 당시 법사위를 희망했으나, 피고인 신분인 그가 법원과 검찰을 담당하는 상임위에 배정될 경우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무산됐었다. 최 의원은 지난 1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 활동 증명서를 발급해 준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반년 만에 최 의원은 법사위로 가겠다는 뜻을 이뤘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30일 국토위 소속이었던 최 의원을 법사위로, 법사위 소속이었던 같은당 김진애 의원을 국토위로 옮긴다고 각 상임위에 통지한 것이다.
최 의원은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법사위에서 소임을 다하고 싶은 희망이 있었는데 다행이라 생각하고 영광이라 생각한다"며 "늦게 합류했지만 맡은 바 자리에서 김 의원님이 쌓아 오신 공로가 흔들리지 않게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어제 국회에서 이율배반적 개탄스러운 일이 생겼다"며 최 의원의 법사위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피고인 신분인 최 의원은 피고인이 법사위에 못 온다는 것 때문에 배정되지 않은 것인데, 김 의원이 출석 못 하는 상황을 빌미로 법사위에 보임됐다"며 "김 의원은 집이 네 채 있는데, 이런 김 의원을 국토위에 배정하는 일을 국회의장이 허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루 전 의장이 국회의원 이해충돌방지법까지 낸 마당에 이런 이율배반적인 일이 어디 있는가"라며 "두고두고 이 조치는 웃음거리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원위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 일동은 입장문에서 "검찰과 법원을 밟고 서겠다는 이해충돌의 끝판왕"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환영 인사까지 했다. 역시 초록은 동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