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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여론조사] '윤석열 현상'…오차범위내 1위 원인과 향후 전망은


입력 2020.12.02 11:00 수정 2020.12.02 13:29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윤석열 24.5%…이낙연·이재명 오차내 추월

상승세 더 무섭다…한 달 사이에 9.4%p 올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0월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 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추월해 전체 선두로 나선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6월 23~25일 설문에서 이낙연 대표가 선두로 나선 이후, 1년반만에 차기 대권주자 선두가 비(非)여권 인사로 바뀐 것이다.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12월의 첫째 주 정례조사로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간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를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총장은 24.5%, 이낙연 대표는 22.5%,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9.1%였다.


상승세로 보면 더 무섭다. 지난 10월 25~26일 설문에서는 이재명 지사 22.8%, 이낙연 대표 21.6%, 윤석열 총장 15.1%였다. 한 달 사이 윤 총장이 9.4%p 급상승하는 동안, 이 대표는 0.9%p 상승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으며 이 지사는 오히려 -3.7%p 뒷걸음질을 쳤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놓고 '윤석열 현상'이라 칭하고 있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석열 현상' 원인…국민적 평가가 반영된 것
정진석 "국민, 윤석열 태도가 상식적이라 본다"
유기준 "불의에 굴하지 않는 모습을 향한 평가"
신율 "정치인 아니면서도 文정권 잘못 드러내"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간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를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총장은 24.5%, 이낙연 대표는 22.5%,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9.1%였다.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윤석열 현상'의 원인에 대해 전현직 국회의원들과 정치권 사정에 정통한 정치평론가들은 △그간의 공정한 법집행에 대한 국민적 평가 반영 △피해자 포지션 점유 △언론보도 집중에 따른 수혜 등을 주된 이유로 진단했다.


국민의힘 최다선인 5선 중진 정진석 의원은 "윤석열 총장은 오직 헌법정신과 법치수호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일관된 신념을 펼쳐왔다"며 "이 정권이 잘못한 부분이 헌법정신을 훼손하고 법치주의를 무너뜨린 것인데, 문재인정권의 실정을 정확하게 지목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진석 의원은 "국민은 윤석열 (개인)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 윤석열 총장이 취하는 태도가 지극히 상식적이고 이성적이라고 보고 있다"며 "반면 윤석열 총장을 찍어내려는 방식은 지극히 몰상식적이고 비이성적이라, 그런 대비는 장삼이사의 국민들도 다 느끼실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기준 국민의힘 전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일련의 행동이 국민들께 굉장한 혐오감을 주고 있고, 그런데도 야당에 워낙 대선에 적합한 후보가 없는 반사적 효과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공정한 법집행,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성역 없는 수사를 하는 모습이 국민들께 강하게 각인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직 검찰총장이 대권주자로 운위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그동안 했던 성역 없는 수사나 '사람에 충성하지 않겠다'는 말, 그런 것들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석열 총장이 정치인이 아닌데도 문재인정권의 잘못을 드러내는 사람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에 뜬다"며 "우리 국민들은 피해자에 대한 동정 심리가 굉장히 강한데, 윤석열 총장이 '피해자 포지션'이기 때문에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신 교수는 "사람은 자기의 정치행위를 반성하기보다는 어떻게든 합리화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 때 촛불을 들고 나갔던 합리적 보수·중도층은 지금 문재인정권이 하는 것을 보며 '이게 더 심각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갖더라도 '박근혜가 잘했었다'고 돌아서지는 않는다"며 "국민의힘 밖에 있으면서도 문재인정권과 홀로 힘겹게 싸우고 있으니 지지율이 당연히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과반을 넘긴 52.6%의 지지가 나왔다는 것은 윤석열 총장이 추미애 장관과 싸우는 인물이라는 인식을 넘어서 차기 지도자로서, 대안으로 인정받는 단계라는 뜻"이라며 "윤석열 총장과 관련한 언론 보도가 지난 한 달 동안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도 지지율을 높이는 효과를 줬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향후로도 상승세 상당 기간 지속 '의견 일치'
정진석 "'윤의 전쟁' 계속되는 한 국민도 평가"
유기준 "올라가면 더 올라갔지, 낮아지지 않아"
장성철 "눈덩이가 구르며 계속 커져가는 상황"


'윤석열 현상'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윤석열 총장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현직 의원, 정치 전문가들의 일치된 예측이다.


정진석 의원은 "물러난 뒤에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봉사'란 무너진 헌법정신과 법치주의의 회복을 위한 싸움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모레(4일) 징계위에서 해임이 의결되더라도 윤석열 총장은 해임이 부당하다는 소송을 내며 소신을 꺾지 않고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며 "법치와 헌법정신 수호를 위한 '윤(尹)의 전쟁'이 계속되는 한 국민들도 그에 따른 평가를 하실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기준 전 의원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더 올라가면 올라갔지,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야당 인물의 부재에다가 현 정권에 대한 염증이 윤석열 총장이라는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로 옮겨간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율 교수는 "금요일 징계위에서 해임의결을 하더라도 '윤석열 사태'가 끝나지는 않는다"며 "윤석열 총장과 관련한 문제가 계속해서 이슈화가 되는 한에서는 상당 기간 (지지율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어제 (직무복귀 직후)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얘기했는데 쉽게 물러나겠느냐"며 "결정이 난다고 하더라도 법원의 판단을 받으려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장성철 소장은 "한 달 전보다 (지지율이) 더욱 높아진 것에서 볼 수 있듯, 지금은 눈덩이가 구르며 계속 커져가는 상황"이라며 "국민들이 관찰하고 평가하면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측면에서 윤 총장을 인정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지지율은 계속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정치권에 미칠 파장 관해서는 '각인각색' 전망
정진석 "과거 악연보다 미래 가치있게 여겨야"
신율 "국민의힘 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장성철 "野 잠룡 중 서울시장 나갈 분 생길 것"


'윤석열 현상'의 원인이나 향후 상승세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전현직 의원들과 정치 전문가들이 대체로 일치된 견해를 보인 반면, 국민의힘 등 기존 야권·정치권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각인각색의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현실정치에 미칠 영향과 각 정치 세력들의 대응이 향후 정치권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진석 의원은 "우리 당 내부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한 사람이라고 해서 악연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다"면서도 "윤석열 총장은 검사로서 자기가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다. 윤 총장 말고 다른 검사가 했더라면 결과가 달라졌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악연보다는 미래의 소명을 더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게 지혜로운 판단"이라며 "만약 윤석열 총장이 정치를 하게 된다면 더불어민주당과 같이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민주당의 대척점에 서서 '정권교체·헌법수호'라는 명제에 힘을 합할 수 있는 대상이기 때문에 우군이며 아군으로 등식화하는 게 옳다"고 밝혔다.


신율 교수는 "수십 명이 적폐청산 수사로 아직도 감옥에 있고, 조사받은 사람까지 합한다면 엄청난 숫자"라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도 잡아넣은 윤석열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신 교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제안대로 야권재편이 이뤄져 친박·친이에 속하지 않는 국회의원 스무 명 이상으로 신당이 꾸려진다면 윤 총장이 그 당에 갈 수는 있다"면서도 "안철수 대표가 (대권에서) 서울시장으로 (진로를) 튼다는 전제 하에 가능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장성철 소장은 "윤석열 총장은 정치인의 옷을 입지 않으면 구속된다. 집권 세력은 전직 검찰총장을 반드시 검찰청 포토라인에 세우려할 것"이라며 "분명히 정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되는데, 그렇다면 지지자의 과반 이상이 지지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윤석열 총장을 배척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국민의힘에서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분들 중에 서울시장 선거에 나갈 분들이 생길 것 같다"며 "국민의힘은 고도의 정치력을 갖고 윤 총장과의 관계 설정 및 향후 역할에 대한 '관리'를 잘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11월 30일과 12월 1일 이틀간에 걸쳐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5.5%로 최종 1011명(가중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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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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