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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인버스' 신고가 경신…弱달러 베팅 개미 눈물


입력 2020.12.07 05:00 수정 2020.12.04 15:42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KODEX·KOSEF 달러인버스 나란히 52주 최고가 경신

전문가 "지속된 하락세 부담, 연말 반등할 가능성도"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달러 하락에 투자하는 인버스ETF 상품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픽사베이

달러 가격이 떨어질 경우 수익을 내는 '달러인버스 주가연계펀드(ETF)'가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뚜렷한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 개인 투자자들이 해당 상품에 뭉칫돈을 밀어 넣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연말께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주춤할 수 있는 만큼 갑작스런 손실 발생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4일 코스피시장에서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전장 대비 110원(1.04%) 상승한 1만66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52주 신고가와 연내 최고치를 경신한 수치다. 이 상품은 달러 가격이 떨어질 경우 수익을 내는 ETF다. 같은 구조로 설계된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140원(1.28%) 오른 1만1095원에 장을 마치면서 역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달러 가격이 1% 떨어질 경우 2%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이른바 '곱버스' 상품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같은 날 'KODEX 미국달러선물 인버스2X'는 전장보다 260원(2.47%) 오른 1만775원에, 'TIGER 미국달러선물 인버스2X'는 260원(2.49%) 뛴 1만715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상품 모두 일제히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처럼 달러 인버스 상품이 강세를 나타내는 이유는 최근 달러가 뚜렷한 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 3일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3.8원 내린 109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018년 6월15일의 1087.3원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1100원대로 떨어진 가격이다.


원·달러 환율은 연초 1280원(3월19일)까지 치솟으면서 뚜렷한 달러강세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투자심리가 거세졌기 때문이다. 이후 7월까지 원·달러 환율은 1206.5원(7월14일 마감가)을 기록하며 1200원대를 유지했다.


이 같은 달러강세 국면이 전환된 건 9월부터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경기회복 가능성과 연계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11월 이후 외국인 주식 자금 유입 등이 하락 압력을 키웠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16일 1173.5원으로 떨어진 뒤, 이틀 뒤인 18일엔 하루 만에 9.5원 폭락해 1163.5원으로 내려갔다. 이후 ▲1152.5원(10월8일) ▲1146.0원(10월13일) ▲1139.0원(10월20일) ▲1121.5원(11월6일) ▲1115.0원(11월9일) 등 하락세에 가속이 붙었다.


ⓒ데일리안

이와 반대로 달러인버스 상품들은 상승랠리를 탔다. KODEX 달러인버스 거래가격은 지난 7월14일 9590원에서 이달 3일 1만555원으로 5개월 새 10.0% 올랐다. KOSEF 달러인버스와 TIGER 달러인버스2X도 같은 기간 각각 9.6%, 19.9%씩 상승했다.


문제는 개인들이 현재 고점으로 여겨지고 있는 달러인버스에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들은 지난 달 1일부터 이달 4일까지 2억5100만원 규모로 KODEX 달러인버스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곱버스 상품인 KODEX 달러인버스2X에는 10억6500만원 규모의 개인 자금이 순유입됐다. 또 TIGER와 KOSEF 달러인버스에도 이 기간 1억8000만원과 4억8000만원 규모의 자금이 들어왔다. 총 20억원의 뭉칫돈이 한 달 새 유입된 셈이다.


개인들의 순매수세가 문제로 부상한 이유는 달러 환율이 반등할 경우 큰 손해를 입기 때문이다. 특히 곱버스의 경우에는 하락할 때 2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상승하면 2배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실제로 일부 환율 전문가들은 연말 께 환율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9월부터 이어진 하락세에 대한 부담과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있어 추가 호재에 대한 환율의 민감도가 약화될 수 있다"며 "11월 중순 이후 약화되는 위안화와 경기 지표 둔화, 미국 대선 불확실성 등 리스크가 있어 환율이 연말에 하락세를 지속할지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달러 환율과 4월 원유 가격에서도 알 수 있듯 원자재나 통화의 가격은 언제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달러 가격의 급락으로 인버스 상품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에 연말에 반등세가 나타나면 손실이 배가 돼 나타날 위험성도 더 커진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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