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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매물벽 넘은 코스닥...개미실탄 담고 뛸 종목은


입력 2020.12.07 05:00 수정 2020.12.04 16:45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코스닥 7거래일 연속 상승…4800억 순매수한 ‘개인의 힘’

“게임·2차전지·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내년 수익성 전망 밝아”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이날 코스피가 2700을 돌파한 가운데 코스닥도 913.76으로 장을 마무리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코스닥지수가 개인투자자 매수세에 힘입어 900선을 돌파한 가운데 개인이 담은 종목들이 승전고를 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가는 최근 국내 게임사에 대한 중국의 외자 판호 발급과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한 제약·바이오사의 개별 이슈, 내년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는 2차전지 산업 등이 관련주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오른 6.15포인트(0.68%) 상승한 913.76으로 마감했다. 전날 2년8개월 만에 900선에 올라선 데 이어 이날도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랠리를 이어갔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40억원, 403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590억원 순매도했다.


연일 신기록 행진 중인 코스피시장의 경우 외국인투자자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반면, 최근 코스닥은 개인투자자의 힘으로 900선을 뚫었다. 이달 들어 지난 3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은 3420억원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207억원을 순매수 했고 개인이 4397억원을 사들였다.


이 기간 개인이 코스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게임주인 컴투스다. 개인은 컴투스를 684억원 어치 사들였다. 중국이 약 4년 만에 한국 게임에 대한 ‘한한령’(한류 제한령)을 풀고 컴투스에 게임 판호(서비스 허가)를 내준 덕분이다. 이어 앱코(481억원), 엔에프씨(376억원), 포인트모바일(342억원) 순이다. 모두 새내기주로 앱코와 엔에프씨는 지난 2일, 포인트모바일은 지난 3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다만 공모주 열풍으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데 이어 이날 주가는 시초가 대비 4~8% 빠지는 등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다음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292억원), 천보(211억원), 동진쎄미캠(198억원), SNK(179억원), 셀트리온제약(159억원), 아프리카TV(139억원)도 개인 코스닥 순매수 상위 종목 10위 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0.15% 치솟은 14만9700원, 셀트리온제약은 0.65% 오른 23만8600원으로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제약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으로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천보와 동진쎄미캠은 각각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주목받는 2차전지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주다. 이날 천보는 1.20% 하락한 17만3000원, 동진쎄미캠은 6.28% 오른 3만1300원으로 마감했다.


특히 게임주의 상승세가 돋보이는 가운데 이날 컴투스는 3.71% 상승한 15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판호 이슈와 함께 신작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의 글로벌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SNK는 사우디왕세자 인수 소식에 최근 상한가 행진을 벌인 종목이다. SNK의 대표 IP(지적재산권)의 게임이자 신작 대전 격투게임인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 (KOF XV)’ 출시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주가도 5.26% 오른 2만원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중국 판호 이슈가 게임주 전반에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컴투스와 SNK는 각각 중국 내 유통에 따른 수익 성장과 포트폴리오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게임 콘텐츠의 판호 발급이 시작되고 중국 내 유통이 다시 재개되면 국내 게임주에게는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다만 서머너즈워가 완전한 신규 게임의 판호가 아니라는 점에서 추후 중국 정부의 발급 상황을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최대주주가 변경된 SNK에 대해선 “향후 주요 경영진의 개편 등이 이어지면서 전략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으나 방향성은 크게 변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중국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글로벌로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올해 3분기 실적 개선과 함께 램시마SC의 시장 진출 확대 기대감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4분기도 높은 북미 매출 비중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이익이 전망된다”며 “현재 유럽에서 다소 기대치를 밑도는 램시마SC까지 향후 출시 국가 수 확대를 바탕으로 매출이 본격화된다면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 역시 추가적으로 상향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2차전지 관련주도 제3의 랠리에 대비해야 한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2차전지 산업은 앞서 각각 테슬라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유동성 효과·유럽규제 강화로 가파른 V자 반등을 나타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기 양산으로 2차전지 사업부 영업 이익률이 하락을 보였다면, 내년은 매출증가와 영업이익 개선으로 선순환 구조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천보는 내년 매출액 성장과 함께 올해 부진했던 영업이익의 정상화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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