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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요동치는 달러화…차기 미 행정부 정책이 관건"


입력 2020.12.10 12:00 수정 2020.12.09 18:35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하나은행 직원이 외화를 검수하고 있다.(자료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요동치는 가운데 차기 미 행정부의 정책이 향후 흐름을 좌우할 관건일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은은 10일 발간한 2020년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주요 선진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는 코로나19 대유행 직후인 올해 초 급등했다가 8월 말까지 빠르게 하락했으며, 9월 이후에는 다소 상승했다가 11월 이후 다시 하락했다고 밝혔다.


다만 신흥국 통화와 비교해 보면 미 달러화 가치는 3월 하순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지속했지만, 여전히 지난해 말 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과 중국 등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은 국가의 통화에 대해 약세를, 여타 신흥국 통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이며 지역별로 차별화 경향을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올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한 미 연방준비제도의 대규모 자산매입 정책 등에 따라 미 연준 자산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미 달러화 약세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아울러 마이너스 정책금리 시행으로 금리인하 여력이 거의 소진된 유럽은행 등과 달리 미 연준은 3월 중 정책금리를 대폭 인하해 유로지역 등과의 금리차를 크게 축소시키고 저금리 장기화 기대를 형성한 점도 미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이다.


또 대규모 경기부양책 시행에 따른 재정적자 규모 확대도 경상수지 악화, 정부 부채 급증에 따른 재정건전성 우려 등을 통해 미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4회에 걸쳐 총 2조6000억 달러에 달하는 재정지원책을 시행했다. 이에 국제통화기금은 올해 중 미국의 국내총생산 대비 재정적자 규모가 -18.7%를 기록하며 주요 선진국은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9.8%)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 3월~8월 중 미 달러화 약세는 미 연준과 정부가 주요 선진국에 비해 적극적인 통화·재정 정책을 시행한 가운데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유럽 주요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늘어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9월 이후 미 달러화는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도입 및 대선 관련 불확실성 전개 양상에 따라 좁은 구간에서 등락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장에서는 향후 미 달러화가 단기적으로는 주요국의 코로나19 전개 양상,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관련 논의 등에, 중·장기적으로는 미국과 주요국 정부 및 중앙은행의 통화·재정 정책 방향, 미국 차기 행정부의 대외정책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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