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950명을 기록하면서 병상 확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6명 증가했다. 누적 사망자는 총 578명이다.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면 감염 취약계층인 고령층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가 늘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이들을 치료할 병상이 부족해지고 있다는 데 있다. 특히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ECMO)나 인공호흡기 또는 산소마스크 치료를 받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위·중증 환자들을 전담 치료할 병상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장비와 인력을 완비한 병상은 총 214개다. 이 중 입원 가능한 병상은 46개뿐이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경우 서울 6개, 경기 3개, 인천 1개 등 총 11개다.
서울은 10일 기준 병상이 3개밖에 남지 않았으나 고대 안암병원의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을 확보하면서 일단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자택에서 대기 중인 환자는 나날이 늘어나는 실정이다.
비수도권의 경우 울산 8개, 광주 6개, 부산 5개, 대구 5개, 제주 4개, 강원 3개, 대전 1개, 충남 1개, 전북 1개, 경북 1개, 경남 1개 등이다. 충북은 남아있는 병상이 없는 상태다.
전날(11일)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긴급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예산을 따지지 말고 코로나19 전용 병원을 빨리 만들어 병상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협은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의료체계의 붕괴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실효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코로나 전용병원 확충 △환자 관리체계 변경 신속 검토 △질병관리청에 컨트롤타워 역할 완전 위임 △백신 관련 정보의 정확한 공개 등을 강하게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