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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대표 우상호 '총선 불출마'로 승부수…통할까


입력 2020.12.13 13:27 수정 2020.12.13 13:46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우상호 '서울시장이 마지막 도전' 선언

86용퇴론·97세대 등장에 선제적 배수진

서울시장 후보 박주민도 97세대 정치인

가장 빠른 출마선언…선점효과 생길까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다가오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공식 출마선언을 하며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4선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함과 동시에 차기 총선 불출마를 밝혔다. 86세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 출생) 대표주자 우상호 의원의 승부수다.


86세대 용퇴론이 나오고 97세대가 등장하는 등 세대교체 바람이 정치권에 불자 선제적으로 배수진을 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에는 재선의 박주민 의원도 거론되는데, 박 의원은 정치권 97세대 대표주자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마지막 정치적 도전'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하고 이번 선거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자리를 위한 디딤돌로 삼지 않고 아무런 사심 없이 오직 서울, 오직 시민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백브리핑에서 보다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지난 총선 때도 불출마해서 후배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었다"며 "동료 의원들이 만류해 출마했지만 4선 정도 했으면 됐다, 이제 물려줄 때라는 마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주민 의원에 대해 "상징하는 부분이 달라서 활력있는 경쟁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서울시장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박 장관에 대해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고 언급했다. 박 의원에 대해서는 "열렬한 지지자가 많아서 만만치 않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우 의원은 여권에서 가장 먼저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했다. "가장 준비된 후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선점 효과'를 누리려는 의도가 깔렸다. 우 의원은 다선에 원내대표를 역임하면서 얻은 풍부한 인맥과 네트워크가 강점이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가 고민이다.


우 의원은 1차 관문인 당내 경선을 뛰어넘기 위해 서울 지역 의원들에게 접촉하는 등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5~6일 서울시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서울시장 보궈선거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 중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상호 의원은 6.1%를 기록해 6번째 순위였다.


1위는 박영선 장관(19.9%), 2위는 나경원 전 의원(15.5%), 3위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14.9%), 4위는 박주민 민주당 의원(10.5%), 5위는 금태섭 전 의원(6.1%)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우상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우선 과제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꼽았다.


이와 함께 △도시의 단절을 가져왔던 지하철 1호선 등 지상구간의 지하화를 통한 강남북 균형발전 △서울16만호 공공주택 공급을 통한 주거 안정 △2030년 내연기관 자동차 전면퇴출 정책 등을 통한 대기질 개선 △홍콩 금융투자기관 서울 유치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민주개혁의 가치를 지키고, 촛불개혁의 과제를 완수하느냐, 기득권 수구세력에게 역사의 주도권을 내주느냐의 기로에 선 선거"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적 마무리와 더불어민주당의 재집권을 위해 민주당의 대표선수로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 정치인이다. 1987년 6월항쟁 때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 이한열 열사 민주국민장 집행위원장을 지냈다. 2016년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당시 121석의 민주당 의석으로 새누리당 의원들을 설득해 234표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표결을 이끌었다. 민주당 대변인을 8번 역임해 소통능력과 경륜이 풍부한 '민주당의 전략통'으로 꼽힌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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