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다시 오르는 강남” 토지거래허가구역 잠실·대치도 연이은 신고가


입력 2020.12.16 05:00 수정 2020.12.15 16:51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강남 매수우위지수 104.6으로 강북 역전

강남권 집값 상승폭 ↑...“강력규제 무색, 정책효과 無”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잠실·삼성·청담·대치동 일대가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대치·삼성·청담·잠실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잇따라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이들 지역은 지난 6월 토지거래허가제 실시 이후 실거주를 할 경우에만 매매가 가능했기에 거래가 끊기다시피 하며 집값 상승세가 멈췄었다.


그러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서울 다른 지역 아파트를 비롯해 전국 대도시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강남 집값도 다시 오르는 모양새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119㎡는 지난 3일 27억원(6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단지의 전용85㎡ 역시 지난달 22억7000만원(6층)에 최고가를 새로 썼다.


잠실엘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인근 송파 헬리오시티부터 파크리오까지 20억원대 아파트가 흔해졌다”며 “앞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풀리는 아파트는 상승여력이 더 남아있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매수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도 지난달 전용146㎡이 39억원(18층)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대치동 포스코더샵 전용면적 164.88㎡는 지난 10월 31억9000만원에 팔렸다. 이 단지의 경우 매매가격이 30억원을 넘은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토지거래허가제는 애초의 기대효과를 얻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제도는 기존 도심지역을 중점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신도시 같은 개발계획이 발표되는 지역 등에 토지거래가 일시적으로 늘고 가격이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시행하는 제도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국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뛰어 오르면서 강남과 다른 지역 격차가 줄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자본이 다시 강남 핵심지역으로 쏠리는 역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는 통계로도 나타난다. 지난주 강남지역은 석 달 만에 처음으로 아파트를 사려는 이가 팔려는 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수우위지수 역시 큰 폭으로 올라 강북을 추월했다.


KB국민은행 리브온 집계를 보면 지난 7일 기준 한강 이남 11개구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전주(98.9) 보다 5.7p 오른 104.6을 기록했다. 강북 14개구는 전주(102.1)보다 0.8p 오른 103을 기록했다.


주택 매수 우위지수 범위는 0~200까지로, 100을 넘길수록 매수자가 많은 것을 의미한다.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 폭은 더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강남구(0.05%), 송파구(0.04%), 서초(0.03%)·강동구(0.03%) 등 강남 4구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강남 4구 아파트값은 8월 둘째 주 이후 보합(0%)을 유지했지만,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공급부족은 없으며 강력 규제를 통해 왜곡된 시장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정책기조가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