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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법원, 9명 강간·살해·사체 훼손한 연쇄살인마 사형 선고


입력 2020.12.16 04:25 수정 2020.12.16 05:15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9명 연쇄 살인' 혐의로 기소된 시라이시 다카히로ⓒ도쿄 AFP, 연합뉴스

15~26세 남녀 9명을 연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15일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도쿄지방재판소는 2017년 8월부터 10월까지 남녀 9명을 가나가와현 자마시에 있는 한 아파트로 유인한 뒤 강도·강간·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해 냉장고 등에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시라이시 다카히로(30)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


시라이시는 2017년 트위터 계정을 개설해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는 여성을 표적으로 삼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비관적인 내용의 글을 올린 사람들을 대상으로 "함께 죽자"라는 메시지를 보내 집으로 불러들였다.


그는 찾아온 여성 8명 모두 성폭행한 뒤 밧줄로 목졸라 살해했다. 시라이시의 현관과 방 안에서는 밧줄과 톱, 절단된 시신 일부가 담긴 아이스박스 8개가 발견됐다. 피해자는 10대 여성 4명, 20대 여성 4명, 20대 남성 1명이다. 이 가운데 15세 미성년자도 있었다.


공판에서 시라이시의 변호인단은 피해자들이 트위터에 스스로 죽고 싶어 했으며 자신들의 죽음에 동의했다는 점을 내세워 형량 감경을 주장했다. 변호인단의 주장대로라면 시라이시의 형량은 최고 교수형에까지 처해지는 살인 혐의와 달리 최소 6개월에서 최대 7년까지다. 검찰은 시라이시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중 그 누구도 살해에 동의하지 않았다"라며 "피고는 SNS를 통해 고민을 안고 정신적으로 약해진 것 같은 여성을 노려 교묘하게 속인 후 돌연 이들을 덮쳐 살해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범행 행위에) 모두 계획성이 인정되며, 범행 수법이 교묘하고 비열하다. 악질적인 범행"이라며 사형 선고 취지를 덧붙였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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