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처 입으신 분들께 진심 사과"
어떤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지는 안 밝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서울주택공사(SH) 사장 시절했던 막말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고개를 숙였다.
변 후보자는 18일 오후 국토부에서 낸 'SH 사장 재직시 발언에 관한 사과의 말씀'이라는 자료를 통해 "4년 전 SH 사장 재직 시 제 발언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치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특히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공직 후보자로서 더 깊게 성찰하고 더 무겁게 행동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변 후보자는 어떤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앞서 야당 의원들은 변 후보자의 SH 사장 시절 회의록 등을 공개하며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특히 변 후보자는 4년 전 '구의역 김군' 사고 원인이 피해자에게 있다는 뉘앙스의 말을 하고 공유주택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 '못 사는 사람들'이라고 발언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성민·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지난 2016년 6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 건설안전사업본부와의 회의에서 "못 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냐"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2016년 5월 발생한 구의역 스크린 사고를 두고 피해자 부주의로 인해 해당 사고가 발생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변 후보자는 사고 한달 후인 6월 30일 개최된 건설안전사업본부 부장 회의에서 사고와 관련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걔(구의역 김군)만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이만큼 된 거잖아요"라며 "이게 시정 전체를 다 흔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은혜 의원은 "변 후보자의 이런 인식은 총체적인 시스템 부실이 초래한 인재 참사를 두고 업체 직원이 실수로 사망한 것으로 치부하는 등 희생자를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