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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사는 사람들이 미쳤다고' 막말 변창흠, 사과…"심려 끼쳐 죄송"


입력 2020.12.19 10:00 수정 2020.12.19 09:56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마음의 상처 입으신 분들께 진심 사과"

어떤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지는 안 밝혀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지난 10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대한 2020년도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서울주택공사(SH) 사장 시절했던 막말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고개를 숙였다.


변 후보자는 18일 오후 국토부에서 낸 'SH 사장 재직시 발언에 관한 사과의 말씀'이라는 자료를 통해 "4년 전 SH 사장 재직 시 제 발언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치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특히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공직 후보자로서 더 깊게 성찰하고 더 무겁게 행동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변 후보자는 어떤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앞서 야당 의원들은 변 후보자의 SH 사장 시절 회의록 등을 공개하며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특히 변 후보자는 4년 전 '구의역 김군' 사고 원인이 피해자에게 있다는 뉘앙스의 말을 하고 공유주택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 '못 사는 사람들'이라고 발언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성민·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지난 2016년 6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 건설안전사업본부와의 회의에서 "못 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냐"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2016년 5월 발생한 구의역 스크린 사고를 두고 피해자 부주의로 인해 해당 사고가 발생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변 후보자는 사고 한달 후인 6월 30일 개최된 건설안전사업본부 부장 회의에서 사고와 관련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걔(구의역 김군)만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이만큼 된 거잖아요"라며 "이게 시정 전체를 다 흔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은혜 의원은 "변 후보자의 이런 인식은 총체적인 시스템 부실이 초래한 인재 참사를 두고 업체 직원이 실수로 사망한 것으로 치부하는 등 희생자를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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