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최고위 공식석상에서 언론보도 공개비난
"언론이 왜곡된 통계로 국민불안 조장"
"한국정부, 상대적으로 잘해왔다"
"터무니없는 공포조장, 단호히 대처하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K방역 실패’를 꼬집는 한 언론사 보도와 관련해 "터무니없는 공포를 조장하는 보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전날 "악의적으로 통계를 왜곡했다"는 김태년 원내대표의 발언에 더해 당 차원의 공식대응을 주문한 셈이다.
23일 민주당 최고위원회를 주재한 이 대표는 "20일 기준 한국의 인구 10만명당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97명으로 OECD 36위"라며 "사람의 희생을 비교해선 안 되지만 우린 상대적으로 잘 해왔다. 며칠 안에 국산 치료제 조건부 사용승인이 식약처에 접수되고 다음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성공한 조기진단을 넘어 조기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과 언론이) 근거없는 괴담과 왜곡된 통계를 동원해 국민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며 "1년 가까이 사투하는 방역당국과 의료진을 허탈케 하고 연구자들의 사기를 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야당과 일부 언론은 이제라도 자제하며 책임있는 자리로 돌아오라"며 "터무니 없는 공포를 조장하는 보도에 대해 우선 원내행정실 등과 단호히 대처하고 당 조직을 통해 진실을 전국에 알려드렸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전날 김태년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모 언론사가 ‘K방역의 치욕’ 보도를 내면서 한달 간 코로나19 지표 관련 통계를 실었다"며 "통계의 기본조차 지키지 않은 악의적이고 전형적인 부풀리기"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10만명당 확진자가 3076명에서 5261명으로 증가한 미국과 54명에서 98명으로 증가한 한국이 비교대상이 되느냐"며 "이상한 통계로 고의적으로 맞춤형 통계를 만들었다"고 비난했었다.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지목한 보도에는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수는 11월 13일부터 12월 21일 사이 54명에서 98명으로 80% 늘어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확진자와 사망자 수 등을 백분율로 살펴봤을 때 한국이 세계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