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CES 2021③] 삼성-LG, 더 나은 일상 멈추지 않는 혁신

삼성-LG, 5G 기반 AI·IoT 등 신기술 연계한 미래 일상 제시

NEO QLED vs QNED…‘뜨거운 관심’ 미니LED 정면승부

새로운 폼팩터 ‘롤러블폰’ 예고…AI 활용한 다양한 가전 선봬

지난해 1월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 로봇팔과 함께 CES 로고가 전시돼 있다.ⓒ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1'이 오는 11일(미국 현지시간 기준) 개막한다. 매년 연초에 열리는 이 박람회는 한 해 전 세계 IT·가전 기술 및 제품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행사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그 이전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새로운 방식으로 미래 전시회의 방향성을 제시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비대면·비접촉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관련 기술이 어떻게 현실화될지도 관심사다. 4차 산업혁명 도래 속 인류를 위협하는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새로운 기술에 대한 갈망이 더욱 커지고 있는 CES 2021을 미리 살펴본다.[편집자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CES 2021에서 일상 속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올해 TV업계 최고 화두인 미니 발광다이오드(LED)제품부터 폼팩터 혁신이 강조되고 있는 스마트폰은 물론,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과 연결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전과 로봇 등에서도 주도권 경쟁을 펼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이번 CES 2021에서 일상 속 혁신을 예고하고 나섰다. 5세대 이동통신(5G)을 기반으로 AI·IoT 등 신기술과 연계해 미래 일상 생활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콘퍼런스 연사로 나설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은 자사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개인 맞춤형 기술과 인공지능이 더 나은 일상을 어떻게 구현하는지 보여드리겠다”고 예고했다. 직관적으로 연결된 가전제품으로 기술을 통해 개인 맞춤형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LG전자 역시 ‘소중한 일상은 계속된다’는 주제의 사전 예고 영상을 통해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세상이 변하고 있지만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일상 속 혁신 경쟁을 예고했다.

삼성전자 NEO QLED TV.ⓒ삼성전자

◆ 프리미엄 TV 경쟁 치열...생활가전 키워드 ‘AI·맞춤형’

TV 시장은 삼성과 LG가 가장 뜨겁게 경쟁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의 QLED와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가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이어갔다.

실제 LG전자는 지난해 9월 특허청에 ‘QNED’ ‘QNLED’ ‘NQED’ 등의 상표권을 출원했고 미국·유럽연합(EU)·호주 등에서도 같은 상표 출원을 진행 중이다. 삼성 역시 지난해 10월까지 QNED 관련 특허 125개를 낸 상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비대면 수요가 급증하면서 TV를 비롯한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고 이들의 기술 경쟁도 속도가 붙고 있다.

올해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TV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미니LED 주도권 쟁탈을 위해 모든 기술력을 동원한 총력전을 벌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사 모두 이번 행사에서 자신들이 갖고 있는 기술력을 총 집결한 미니LED를 앞세워 경쟁에 나선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일, LG전자는 지난달 29일 온라인 행사를 통해 각각 ‘네오 QLED’, ‘LG QNED’라고 명명한 미니 LED TV를 공개한 바 있다.

미니LED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마이크로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 대중화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에서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주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니LED TV는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 주변에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를 촘촘하게 넣은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TV로, 기존 LCD TV보다 성능을 대폭 개선한 제품이다.

LG전자는 집 전체의 공간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LG 오브제컬렉션의 가치를 고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CES2021 기간 동안 온라인 체험 사이트를 운영한다. 사진 왼쪽부터 LG 오브제컬렉션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1도어 컨버터블 냉장고.ⓒLG전자

코로나19 이후 위상이 부쩍 높아진 생활가전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비슷한 컨셉의 제품을 앞 다퉈 출시하고 있다. 비스포크와 오브제로 대표되는 맞춤형 가전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CES 2021에서 ‘비스포크’를 글로벌 시장에 공개한다. ‘비스포크’는 집안 인테리어와 조화롭게 배치되는 콘셉트다.

이 중 비스포크 냉장고는 2019년 6월 첫 선을 보인 이후 지난해 10월 말까지 국내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 냉장고 매출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족’이 늘면서 생활가전의 선택 기준이 성능과 가격을 넘어 취향과 디자인으로 전환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LG전자 역시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인 ‘LG 오브제 컬렉션’을 CES 2021에 내놓는다. 주방·거실·세탁실 등 집안 곳곳에서 사용하는 가전을 일체감 있는 디자인으로 구현해 인테리어를 완성한다는 콘셉트다.

특히 양사 모두 집중 투자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과 사물인터넷(IoT)를 가전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가전에 AI를 접목하는 것은 일상 속 혁신에 가장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실제 두 회사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국내 스마트 백색가전 특허출원 1, 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다. 전체 458건 중 LG전자가 217건으로 1위, 삼성전자가 84건으로 2위다.

스마트 백색가전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백색가전 제품에 AI, 통신기술 등을 융합해 능동적이고 고도화된 기능을 구현한 제품이다.

이번 행사에서도 삼성전자는 AI 기능이 탑재된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를 선보인다. ‘NEO QLED’ TV에도 학습형 AI의 일종인 ‘네오 퀀텀 프로세서(Neo Quantum Processor)’가 적용돼 입력되는 영상의 화질에 관계없이 8K와 4K 해상도를 각각 최고 수준으로 구현해 준다.

LG전자는 디자인과 기능을 강화한 LG 인스타뷰 냉장고를 비롯해 인스타뷰 씽큐 오븐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IT매체 레츠고디지털이 제작한 LG전자 롤러블 스마트폰 예상 렌더링. 레츠고디지털 홈페이지 캡처

◆ 모바일 폼펙터 경쟁 본격화…LG 롤러블로 반격

모바일 분야에서도 지속되고 있는 폼팩터 혁신을 두고 두 회사의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는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선공에 나서면서 글로벌 폼팩터 혁신을 이끌어 나가고 있지만 LG전자가 이번 CES에서 세계최초 롤러블 스마트폰을 LG전자가 선보이면서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를 시작으로 갤럭시 Z 플립, 갤럭시 Z 폴드2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폴더블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LG전자는 ‘LG 윙’에 이어 LG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두 번째 모델인 ‘LG 롤러블(가칭)’을 ‘CES 2021’ 개막과 함께 공개할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LG 롤러블폰은 화면을 펼치기 전 6.8인치 크기에 1080x2428의 화면비를 갖췄다. 펼치면 7.4인치 1600x2428로 확대된다.

다만 신종 코로나19 여파로 행사가 온라인 진행되는 까닭에 전시형태가 아닌 실물 사진이나 짧은 동영상만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LG전자는 이르면 1분기 중 별도 공개 행사를 열고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1 행사 직후 별도의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S21 시리즈를 선보인다. 다만 폴더블 등 새로운 폼펙터를 적용한 스마트폰은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지난 4일 배포한 글로벌 초대장에 카메라 모듈을 강조한 갤럭시S21의 이미지가 담겨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카메라 디자인 및 성능 개선이 예상된다.

또 삼성전자 자체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가 오랜만에 탑재돼 관심이 높다. 특히 최상위 모델 ‘갤럭시S21 울트라’는 갤럭시노트의 상징인 S펜을 지원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 모두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최고의 기술 기업인 만큼 이번 CES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들의 경쟁이 기반이 돼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