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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따라가는 아우...현대차그룹주 주가 키 맞추기 돌입


입력 2021.01.08 05:00 수정 2021.01.07 16:22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아이오닉5 출시 앞두고 현대모비스 19% 상승...현대위아는 32%↑

기존·신사업 기대감에 로템·글로비스도 급등...“밸류 확장국면 진입”

현대차의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 출시를 앞두고 그룹 계열사 주가가 큰 폭 오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왼쪽부터 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현대자동차

현대차의 전기차 신차 ‘아이오닉5’ 출시 기대감이 커지면서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 상승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를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한해로 내세우며 수소·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전기차 플랫폼인 ‘E-GMP’의 활용에 따라 계열 부품사들은 물론, 실적 회복과 신사업 등 개별 이슈를 지닌 계열사들의 밸류에이션 매력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현대차는 3000원(1.48%) 오른 20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2만2000원(7.76%) 상승한 30만5500원에, 현대위아는 2000원(2.91%) 오른 7만800원에 마감했다. 그룹 물류 담당인 현대글로비스는 1만4000원(7.55%) 뛴 19만9500원, 철도·방산 계열사인 현대로템은 200원(-0.91)% 내린 2만1700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들어 최근 4거래일 간 19%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현대위아는 32.3% 뛰어올랐다. ‘아이오닉5’의 조기 출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계열 부품사들의 수혜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E-GMP 기반 첫 신차인 아이오닉5는 빠르면 다음 달 중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로템도 새해 첫 거래일 이후 각각 8.4% 26.2% 상승했다. 현대로템은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이 운행을 시작한 가운데 열차를 시승한 문재인 대통령이 KTX 사업에 2025년까지 7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뒤 주가가 급등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유통 사업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증권가는 E-GMP 플랫폼 적용에 따라 현대차의 상품 경쟁력과 원가율 개선이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현대위아와 현대모비스가 최근 들어 급등했지만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완성차는 원화 강세에도 기말환율 하락에 따른 판매보증충당금 환입으로 안정적인 4분기 실적이 기대되고, E-GMP 신차 출시로 전기차 시장의 입지가 높아질 현대차·기아차 주가도 아웃퍼폼이 전망된다”며 “부품사의 경우 높은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완성차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를 다소 보수적으로 제시하며 주가·매출 부담을 키웠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21년 글로벌 도매 판매목표로 각각 416만 대와 292만2000대를 제시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11%와 12% 늘어난 수준이다. 증권가는 작년에 이어 보수적으로 발표된 판매목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자동차수요 둔화를 반영한 것으로 판단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쟁업체도 공급능력을 축소하며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펼치고 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판매목표는 단기적으로 주가와 이익 전망에 부담요인이지만 물량보다는 전동화와 수소연료전지, 신기술 투자 등을 기반으로 자동차산업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을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 현대로템은 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된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저가 수주 잔량 감소와 구조조정 완료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 등으로 큰 폭의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이동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철도 수주잔고만 7조4000억원으로 작년 철도 매출 1조3000억원 대비 5년 이상 물량을 확보했고, 방산 수주잔고는 1조6000억원의 잔고를 보유했는데 올해부터 매출 성장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나타낸 종목이다. 그러나 이후 원화 강세와 해외공장 가동률 하락, 공정거래 3법 통과에 따른 대주주 지분 매각 우려가 불거졌다. 지난달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과 10월 중순 이후 달러 약세에 따른 환율 하락 영향으로 4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백신 접종에 따른 완성차 판매 회복 등 실적 개선 기대감은 유효하다”면서 “공정거래 3법에 따른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며, 올해 신사업 구체화와 실적 개선에 따라 밸류에이션 확장 국면 진입이 예상된다”고 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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