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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이유 있는 자신감'? 서울·중도층 지지율 호조 보이는 국민의힘


입력 2021.01.14 11:50 수정 2021.01.14 11:51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국민의힘, 서울·중도층서 민주당 지지율 상회하며 상승세

국민의당 지지율은 정체…서울 지역 지난주에 비해 하락

"安, 흡사 중도 지지층 독점하는 양 말하는 건 천만의 말씀"

김종인, 자체 후보 선출 집중할 듯…"국민의당 얘기 할 필요 없다"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국민의힘 자체 후보 선출'과 '3자 구도 대결 불사'를 강조하고 있다. 실제 서울 지역 유권자 및 중도층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국민의힘에 비해 국민의당 지지율이 정체를 보이는 등 당분간 김종인 위원장의 행보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1월 2주차 주중 정당 지지율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지난주 대비 2%p 상승한 34.7%를 기록해 더불어민주당(24.6%)에 10.1%p 차이로 앞섰다. 국민의당의 서울 지역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0.2%p 하락한 8.3%에 그쳤다.


이 같은 지지율 추이는 중도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서도 이어졌다. 자신의 정치 이념성향을 '중도'라 밝힌 응답자 중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비율은 지난주 대비 2.5%p 상승한 34.6%로 조사돼 민주당(31.3%)을 앞섰으며, 지난주 대비 0.2%p 상승해 8.5%를 기록한 국민의당에 비해서도 강한 상승 추이를 보였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 11~13일 사흘 동안 전국 18세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다. 보다 자세한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에 비춰 '국민의힘 입당 혹은 당대당 통합', '야권 원샷 경선' 등 앞서 제안한 단일화 방법론에 회의적이고 모호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안철수 대표를 꼬집고 나선 국민의힘의 행보는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대표의 경우에도 이 같은 지지율 흐름이 계속해서 이어질 경우 '중도층의 반감' 등을 이유로 국민의힘과의 연대 혹은 결합을 거부했던 명분에 금이 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안 대표가 그간 중도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한 확장성을 자신의 무기로 내세웠던 점에 비춰볼 때 추가적인 동력의 상실이 불가피할 것이란 평가다.


정진석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안 대표가 흡사 본인이 중도 지지층을 독점한다는 양 말하는 것은 천만의 말씀"이라며 "안 대표도 눈이 있으면 보라, 왜 중도층을 자기가 독점하고 있는 듯 이야기하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와의 단일화 논의를 조기에 원활히 매듭짓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판단 아래 당내 후보 경선에 보다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10여 명 이내의 다양한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진 만큼, 경선 과정에서 치열한 토론과 서울에 대한 비전 제시를 통해 국민적 관심도를 끌어올리고 현재의 지지율 추이를 유지할 수 있다면 안 대표와의 최종 단일화 국면에서 충분히 주도권을 선점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판단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누누이 말했지만 우리 당의 시장후보를 경선 과정을 통해 선출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국민의당과의 갈등 양상 등) 그런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며 "국민의힘 시장 후보가 선출된 다음에 단일화 얘기를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안철수 대표에게도 분명히 물어봤다. 단일화는 3월 초에나 가서 얘기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경선을 같이 하는 둘 중 한 가지 밖에 없으니 결심하면 얘기하라 했는데 그 이후엔 얘기할 게 없다"고 일축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 요구는 과했다고 생각하지만 대통합을 전제로 한 '범야권 공동경선' 방안은 최소한 지난주에 받으셨어야 했다"며 "안 대표가 '이것도 싫어, 저것도 싫어' 시간을 끄는 사이에 국민의힘 경선 열차는 이미 출발했다. 이제 단일화 얘기는 잠시 접고 비전경쟁을 하고,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면 그 때 서울시민의 뜻을 물어 '야권단일후보'를 결정하자"고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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