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씨 측 변호사 어리버리한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
"무시하면 안될 상대로 막강하게 느껴져"
'후기글'에 한 누리꾼 "그렇다면 여론전으로 가야 한다"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양모 장씨가 지난 13일 첫 공판에 출석해 모습을 드러냈다. 일부 시민에게 중계된 재판의 51명을 뽑는 방청권 추첨에 총 813명의 시민들이 대거 몰렸다.
때문에 이날 재판을 방청하기 위해 16대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같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재판 방청에 참석한 한 시민이 14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후기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후기글에 따르면 재판을 지켜본 시민은 "제가 느끼는 것은 솔직히 정인이 쪽 검사가 약하게 느껴졌다"고 적었다. 이어 "장씨 변호사가 처음에는 어리버리한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무시하면 안될 상대로 막강하게 느껴졌다"는 것.
그는 "장씨의 변호사가 '방임한 건 인정한다, 학대한 것도 부분적으로 인정하지만 결정적으로 정인이를 사망에 이르게 한 부분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장씨 측이 '방임'과 '학대'는 인정하지만 중형이 예상되는 '아동학대 치사'나 '살인죄'는 결정적으로 피해가려 했다는 것. 그는 장씨의 변호인이 '막강'해서 재판이 검사 쪽에 불리하게 흘러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측됐다.
해당 시민은 "경찰 조사를 더 깊게 하던지 여론의 힘을 빌려서 더 크게 만들어서 정인이 쪽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노련한 정희원 변호사, 여론몰이가 필요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후기글에 대한 소감을 적은 것이다.
누리꾼은 "그렇다면 여론전이다. 법원도 국민의 여론에는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미국처럼 배심원단이 있는 곳에서는 여론이 사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론전으로) O.J. 심슨 사건이 무죄가 나온 것이라고 미국의 전문가들도 인정하고 있다"며 "모두가 심슨이 살인을 했다고 생각했으나 당시 흑인 인종 차별에 대한 정서가 아주 안 좋았기 때문에 배심원단은 결국 무죄로 선고할 수밖에 없었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국민들이 이 사건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면 분명 재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