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설득하고 정부 상대해야…연륜·경험 축적됐다 자부
집요했던 네거티브 공세 이겨내며 안으로 더욱 단단해져
서울시민 일상 회복 위해 최선…현안 슬기롭게 해결할 것
文정부에 브레이크 걸어달라는 국민 마음 담아 승리하겠다"
"서울시장 자리는 정치력이 필요한 자리다. 국회를 설득하고 정부를 상대해야 하므로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단순 행정가의 자리를 넘어서 천만 국민의 지도자인 서울시장으로서, 그에 맞는 연륜과 경험이 충분히 축적됐다고 자부한다."
당의 명운이 걸려있다는 평가를 받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4선 의원으로서 다져진 자신의 '정치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게 된 계기도 보수진영의 중량감 있는 인사로서 이번 보궐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보수정당의 싹 자체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는 뜻을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정치 인생 내내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을 향해 제기된 네거티브 의혹들에 의해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단, 검찰이 최근 그에게 쏟아진 각종 고발 의혹에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한층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정치권 행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는 25일 데일리안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조국 전 법무장관에 대한 낙마를 주장하면서부터 시작된 네거티브였고, 단순한 물타기를 넘어 조 전 장관이 결국 낙마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집요한 공세가 이뤄졌다"며 "참으로 오랜 싸움이었지만 진실은 승리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싸웠고, 그 부분이 어떻게 보면 나경원이라는 사람을 안으로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러한 과정이 저를 이미 검증된 서울시장 후보로 자리매김하게 해준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코로나19 사태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이태원 골목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나 전 의원은 이후에도 홍대거리와 헬스장, 골목시장 등을 두루 방문하며 민생 현장 방문 행보에 집중했다.
그는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민생 현실에 대해 "시민 여러분들이 정말 힘들고 굉장히 어려우시더라. 어려운 분들을 우리가 잘 보듬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힘든데도 불구하고 묵묵히 버텨주고 참아주시는 시민 여러분들을 보면서 우리 정치인들이 맡은 일의 막중함을 생각해봤다"고 강조했다.
서울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나 전 의원은 "재개발과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고 리모델링에 대한 규제도 완화하겠다"이라며 "각종 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시민들의 재산세를 최대한 감액해 드릴 생각"이라고 약속했다. 정부·여당과의 협치가 필연적인 부분에서는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운 '정치력'을 십분 발휘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나 전 의원은 서울시민들을 위한 복지 공약으로 '서울형 기본소득제'를 꺼내 들었다. 최저생계비에 준하는 수입을 얻고 잊지 못하는 서울시 내 20만 가구에 7000억원 규모의 재원을 들여 최저생계비를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을 만드는 데 800억원이나 되는 세금을 낭비하고 있는데, 이 같은 불요불급한 예산을 잘라내면 충분히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구상을 드러냈다.
본격적으로 막이 오를 국민의힘 경선을 앞두고 나 전 의원은 "이번 보궐선거의 의미는 정말 좋은 서울시장을 만들어내서 서울시민들의 일상을 회복하는 것과 함께 일방적인 문재인 정부의 행보에 브레이크를 걸고 균형을 맞춰 달라는 국민의 간절한 요구가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며 "간절한 시민들의 마음을 담아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결코 쉬운 선거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래서 그는 '시민들의 자발적 힘'을 이끌어내,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의 열망을 반영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야권 단일화 여부에 대해 나 전 의원은 먼저 국민의힘 경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과의 단일화는 필수적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어떻게든 단일화를 하는 것이 맞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안철수 대표에게 룰을 정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며 "(단일화 불발 때 가능한 시나리오인) 3자 구도를 벌써 논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안 대표와 국민의힘 모두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민들을 향해 나 전 의원은 "서울시민들이 산책하고. 차를 마시고, 친구들을 편히 만날 수 있는 일상을 회복하고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서울시가 당면한 여러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할 것"이라며 "새로운 정치 바람과 교체의 중심지는 바로 서울이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대한민국 전체에 바람을 불러일으켜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2011년 이후 정확히 10년 만에 서울시장에 재도전하시게 됐다.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정말 중요한 선거라고 생각한다. 서울시가 너무 위기 아닌가. 부동산 문제와 코로나로 위기에 빠져 있는 서울을 구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면과 함께 이번 선거는 정치사적으로도 중요하다. 보수진영이 최근 선거에서 계속된 패배를 경험했다. 대한민국엔 보수와 진보 양 날개가 필요한데, 보궐선거를 패배하면 건강한 보수정당의 싹조차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그런 고민이 있었다."
-가족을 둘러싼 각종 네거티브 공세에 지속해서 시달렸지만, 검찰의 불기소 결정으로 홀가분한 마음이 드실 것 같다. 감회가 어떠하신지
"조국 전 법무장관에 대한 낙마를 주장하면서부터 시작된 네거티브다. 단순한 물타기를 넘어서 조 전 장관이 낙마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집요한 공세가 이뤄졌다. 시민단체를 앞세우고, 지상파 방송이 나선 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나서며 집요한 공격이 계속됐다. 4·15 총선 전 여론조사를 하는 데 저에 대한 세 번째 네거티브 방송이 나가고 나니 지지율이 10%P 떨어졌다. 45분 시청률 7% 방송이었는데, 공중파의 위력이 대단하더라.
그만큼 시달렸는데 선거 이후에도 그들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청와대로부터 오더를 받지 않았겠나, 무조건 저를 기소하라는 오더가 있었다는 소문이 들린다.
아무리 그래도 정의와 진실을 짓밟을 수는 없었던 것 같다. 13건의 혐의에 대해 모두 무혐의가 나오고 나서 이 사건이 마무리됐다. 참으로 오랜 싸움이었다. 진실은 승리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싸웠고, 그 부분이 어떻게 보면 나경원이라는 사람을 안으로 더 단단하게 했다. 그러한 과정이 저를 이미 검증된 후보로 자리매김하게 해준 것 아닌가 생각한다.
4·7 보궐선거에서도 네거티브는 또 시작되리라 생각된다. 우리 당에 누가 후보로 나오든 저쪽은 네거티브를 또 할 것이다. 그런데 저에 대한 네거티브는 저들이 하도 많이 해서 국민들이 이제 좀 진절머리가 나지 않겠는가(웃음)?"
-이번 선거 슬로건으로 '독하게 섬세하게'를 선보이셨다. 최근 출연한 '아내의 맛' 프로그램에서 온화하고 가정적인 모습을 보여줘 호평을 받았는데 '독하게 섬세하게'라는 슬로건은 다소 결이 다른 것 같기도 하다.
"알다시피 온화한 마음과 포근한 마음, 따뜻한 마음도 중요하지만 일을 하려면 이번에는 독하게 해야 하겠더라. 위기를 해결하겠다는 독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을 강조했다."
-출마 선언을 이태원에서 하셨고, 헬스클럽, 양천 신영시장 등 민생 현장을 방문하셨다. 또 주말에는 홍대 거리를 다녀오셨는데 현장에서 직접 목도한 서울의 현실은 어땠는지
"정말 힘드시고 굉장히 어려우시더라. 어려운 분들을 우리가 잘 보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힘든데도 불구하고 묵묵히 버텨주고 참아주시는 시민 여러분들을 보면서 우리 정치인들이 맡은 일의 막중함을 생각해봤다.
많은 분이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 코로나 사태가 오기 전부터 장사는 어려웠다고. 최저임금 인상 및 주 52시간 정책으로 어려워졌다는 말씀을 주셨다.
현장에서 한 젊은 시민분을 만났다. 일종의 새로운 기술을 필요로 하는 업종에 종사하고자 하는 시민분이었다. 지방에서 상경해 기술을 배우고 싶은데 주 52시간제도 때문에 기술 습득도 힘들고, 벌이가 잘 안 되니 배달업으로 직업을 바꾸며 꿈을 포기했다고 하더라. 안타까운 현실이다."
-서울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문재인 정부의 실정이 거듭되고 있는 부동산 문제다. 공급 확대와 세금 인하에 중점을 두셨는데, 부동산 방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면
"공급 확대 방안에 대해 민주당의 박영선 후보자는 탐욕이라고 이야기하고, 우상호 후보는 투기를 조장한다고 하더라. 정말로 민심과 거리가 먼 이야기다. 민심을 좀 알고 선거에 출마해야 하는데 이렇게나 민심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금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는 살고 싶은 내 집을 가지겠다는 것이고, 가지게 해달라는 것이다. 그것이 '탐욕'인가? 민주당 후보들은 국민들이 원하는 바에 어긋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재개발과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고 리모델링에 대한 규제도 완화할 것이다. 용적률을 상향 조정하고 층수 제한을 완화하는 구체적 방식이 필요할 것 같다. 공공임대주택의 확대도 당연히 필요하다. 청년과 신혼부부들을 위한 '반값 아파트' 등 공급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각종 대출 규제로 인해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정치권과 협력해 규제를 완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세금 인하와 관련해서, 오늘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1가구 1주택을 보유한 어르신들의 재산세를 절반으로 깎아드리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일반 시민들의 경우에도 재산세를 최대한 감액해드리겠다는 생각이다."
-부동산 세금 인하와 같은 부분은 서울시장의 권한만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세금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정부·여당과의 협치가 중요할 것 같은데.
"결국은 정치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4선 의원의 정치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서울형 기본소득제’를 복지 공약으로 선보이셨다. 이에 대한 설명과 재원 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있는지.
"서울형 기본소득제는 최저생계비에 미치지 못하는 소득을 얻고 있는 분들께 최저생계비를 보장해 드리자는 내용이다. 서울시 전체에 20만 가구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7000억원 규모의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원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 그간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을 만드는 데 800억원을 사용하는 등 세금을 낭비하고 있는데, 불요불급한 예산을 잘라내면 충분히 마련할 수 있겠다. 또 매년 증가하는 서울시 예산 중 일부를 확보하여 마련하면, 서울에서 절대 빈곤을 추방할 수 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선출 경선이 곧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다. 경선에 임하는 각오는
"이번 선거는 '나 홀로 시장'이 되는 선거가 아니다. 이번 보궐선거의 의미는 정말 좋은 서울시장을 만들어내서 서울시민들의 일상을 회복하는 것과 함께 일방적인 문재인 정부의 행보에 브레이크를 걸고 균형을 맞춰 달라는 국민의 간절한 요구가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간절한 시민들의 마음을 담아 반드시 승리하도록 머리도 묶고, 운동화도 신고,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도록 하겠다."
-10여명에 가까운 국민의힘 인사들이 함께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과 차별화되는 ‘나경원’만이 가진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오래 정치했고 오랫동안 당을 지켜온 사람이다. 이 말로 대신하겠다. 서울시정이 굉장히 복잡하고, 정치력이 필요한 자리가 서울시장 자리다. 국회를 설득하고 정부를 상대해야 한다.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서울시장은 단순 행정가의 자리를 넘어서 천만 시민의 지도자로, 그에 맞는 연륜과 경험이 충분히 축적됐다고 자부한다"
-투표율이 낮을 확률이 높은 보궐선거 특성상 조직력이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 서울시 기초의회를 대부분 장악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의 싸움이 어려울 수 있을 것 같다. 이에 대한 해법은.
"굉장히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다. 현역 의원 및 구청장, 시의원 모두 국민의힘이 열세고 사실상 거의 세력이 없다고 보면 된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힘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선거를 잘 치러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언론을 통해 이번 선거가 왜 열리는지,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당장 어떠한 어려움이 삶에 있을 것인지 소상하게 말씀드리겠다.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적 열망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데, 그 열망을 잘 반영한다면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투표율이 낮다는 가정하에 국민의힘 기존 지지층에 샤이보수(중도층)를 끌어들이는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한 구상이 혹시 있나.
"결국 좋은 정책과 공약이 중도층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서울시정은 이념의 충돌보다는 시민들의 삶을 자세히 살피는 것에서부터 잘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 올바른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샤이보수'를 끌어내는 방법 아니겠는가. 저는 서울에서 태어났고 10년 전부터 서울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왔다. 서울시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실현해 드리겠다는 강인한 추진력을 보여드리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드릴지 꼼꼼하게 설명해 드린다면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이야기를 여쭤보지 않을 수 없다. 조기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되어 가는 분위기인데
"저는 이제 국민의힘의 경선 후보니까 경선 절차부터 차근차근 밟아 나가겠다. 경선 후보인데 벌써 야권 단일화를 논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단일화 무산’이라 말하고 싶지 않다. 경선 열차가 이미 출발했지만 앞으로 여러 정거장마다 단일화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3자 구도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생각을 견지하고 있는 듯한데
"저는 어떻게든 단일화를 하는 것이 맞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안철수 대표에게 룰을 정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3자 구도를 벌써 논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안 대표와 국민의힘 모두 원하지 않을 것이다."
-서울시민들에 전하고 싶은 말씀
"서울시민들이 산책하고. 차를 마시고, 친구들을 편히 만날 수 있는 일상을 회복하고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부동산, 강남·북의 불균형, 교육 불평등 문제 등 서울시가 당면해 있는 여러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한다.
시민 여러분들 모두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것이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자영업자분들이 가게 문을 닫아야 하고, 누군가는 아예 일자리를 잃기도 했다. 그런데도 서울시민들은 전시상황에 준하는 위기에서 끈질긴 인내와 포용력을 보여주셨다. 이제 정치권이 시민 여러분들의 인내에 보답할 때라고 생각한다.
서울은 늘 역사의 변곡점 그 중심에 있었다. 새로운 정치 바람과 교체의 중심지도 바로 서울이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대한민국 전체에 바람을 불러일으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