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이재명, 큰 폭 상승하며 오차범위 밖 선두
文과 민주당 지지층, 호남서도 이낙연에 우세
윤석열·이낙연은 지지율 20% 선 무너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른바 '빅3'로 분류됐던 윤석열 검찰총장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따돌리고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데일리안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가 오차범위 밖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24~25일 이틀간 실시한 1월 넷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에서 이 지사 지지율은 27.0%로 집계됐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은 각각 18.4%와 15.6%로 20% 선이 무너졌다.
지난 여론조사(12월 다섯째 주)와 비교하면, 이 지사의 지지율은 5.8%p나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윤 총장 지지율은 5.1%p 큰 폭으로 하락하며 2위로 내려앉았고, 같은 기간 이 대표 역시 3.7%p 빠지며 3위에 머물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이 지사는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연령층에서 20% 이상 지지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여권 지지세가 강한 40대(35.8%)와 50대(36.6%)에서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세 이상 20대 계층에서도 이 지사는 23.4%를 기록하며 경쟁자들을 앞섰다.
지역별로 이 지사는 경기·인천(32.3%), 강원·제주(34.0%)에서 30%를 웃돌았고, 특히 민주당 텃밭인 전남·광주·전북에서 34.8%를 기록하며 지역 출신인 이 대표(24.9%)를 앞서는 모습도 보였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 적극 지지층의 48.8%, 일반 지지층 48.7%가 이 지사를 선호했으며, 민주당 지지층의 46.6%가 이 지사를 차기 정치지도자로 꼽았다. 이 대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 지사가 우위를 차지한 셈이다.
윤 총장은 연령별로 60세 이상 계층에서 20.6%로 가장 높았으며,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세종(28.4%)과 대구·경북(23.2%)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또한 문 대통령 적극 비토층에서 41.7%의 지지를 받는 등 문 대통령의 안티테제로서 작동했다. 다만 일반 비토층에서는 윤 총장(21.8%)과 이 지사(20.4%)로 지지율이 분산되는 흐름도 나타났다.
민주당 내에서 이 지사와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 대표는 하락세가 확연했다. 전연령층에서 지지율이 20%를 밑돌았고, 지역별로 정치적 기반인 전남·광주·전북(24.9%)에서는 이 지사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그간 이 지사를 상대로 우위를 지켜왔던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층에서의 선호도 역시 각각 34.4%와 31.8%를 기록하며 이 지사에게 밀리는 형국이다.
이른바 ‘빅3’를 제외한 대선주자 중에서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5.3%로 5%의 벽을 넘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7%로 그 다음이었다. 최근 민주당 대선후보군에 합류한 정세균 총리와 서울시장 출마로 여론 주목도를 높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3.5%,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3.0%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1.8%, 김경수 경남도지사 1.6%,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0.9%), 원희룡 제주도지사 0.8%의 선호도를 보였으며 이밖에 기타 후보 1.0%, 지지후보 없음 9.5%, 잘 모름 응답은 3.5%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24~25일 이틀간에 걸쳐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4.8%로 최종 1011명(가중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지난해 1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