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 자위권 지원 입장 재확인
中 "대만은 뗄 수 없는 中 영토 일부분"
미국과 중국의 대립각이 '가치'를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 더욱 첨예해지는 모양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냉랭한 양국 관계를 반영하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일주일이 지나도록 축전조차 보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통상 정권 교체 후 찾아오는 '허니문 기간'이 미중 대립 구도 속에선 사라진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대만의 자위권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대만관계법에 따라 의무를 이행하려는 우리의 의도와 일치하지 않는 (중국 측) 의견에 유감을 표한다"며 "대만 문제가 (미중)대립으로 이어져야 할 이유는 없다. 미군은 이 지역에서 우리의 안보 약속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국방부는 대만 당국과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해 "대만 독립은 곧 전쟁을 의미한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우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화민족 역사에서 극소수 대만 분열세력의 분리·독립 행보는 작은 거품에 불과하다"며 "불장난을 하는 자는 결국 불에 타 죽고, '대만 독립'은 곧 전쟁을 의미한다"고 쏘아붙였다.
우첸 대변인은 "중국 인민해방군은 모든 필요한 조치로 어떤 분리·독립 시도도 좌절시키고 국가 주권과 영토를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며 "대만은 뗄 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중 관계에 대해선 "사실이 입증했듯 중국 억제는 달성 불가능한 목표(Mission Impossible)"라며 "결국 돌을 들어 제 발등을 찍는 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동맹 협력을 기반으로 한 대중국 압박전선에 강한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美中, 신장 위구르·남중국해 두고도 '공방'
미중은 신장 위구르 문제를 두고도 강하게 충돌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인권 등 '가치' 중시 대외 노선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눈감아온 이슈에서도 양국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지난 27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미중이 기후변화 등의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면서도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을 상대로 집단 학살이 자행됐다고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의 기자회견 이후 "신장에 집단학살은 없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 퍼뜨린 날조된 유언비어"라고 주장했다.
자오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필리핀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거부한 데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남중국해의 주권과 권익은 오랜 역사의 과정을 거쳐 형성된 것"이라며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역외 국가들이 중국과 역내 국가의 이견을 적절히 처리하는 것을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