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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없는 미중, 위구르·대만·남중국해 두고 '으르렁'


입력 2021.01.30 13:00 수정 2021.01.29 22:17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美, 대만 자위권 지원 입장 재확인

中 "대만은 뗄 수 없는 中 영토 일부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자료사진) ⓒAP/뉴시스

미국과 중국의 대립각이 '가치'를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 더욱 첨예해지는 모양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냉랭한 양국 관계를 반영하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일주일이 지나도록 축전조차 보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통상 정권 교체 후 찾아오는 '허니문 기간'이 미중 대립 구도 속에선 사라진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대만의 자위권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대만관계법에 따라 의무를 이행하려는 우리의 의도와 일치하지 않는 (중국 측) 의견에 유감을 표한다"며 "대만 문제가 (미중)대립으로 이어져야 할 이유는 없다. 미군은 이 지역에서 우리의 안보 약속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국방부는 대만 당국과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해 "대만 독립은 곧 전쟁을 의미한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우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화민족 역사에서 극소수 대만 분열세력의 분리·독립 행보는 작은 거품에 불과하다"며 "불장난을 하는 자는 결국 불에 타 죽고, '대만 독립'은 곧 전쟁을 의미한다"고 쏘아붙였다.


우첸 대변인은 "중국 인민해방군은 모든 필요한 조치로 어떤 분리·독립 시도도 좌절시키고 국가 주권과 영토를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며 "대만은 뗄 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중 관계에 대해선 "사실이 입증했듯 중국 억제는 달성 불가능한 목표(Mission Impossible)"라며 "결국 돌을 들어 제 발등을 찍는 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동맹 협력을 기반으로 한 대중국 압박전선에 강한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美中, 신장 위구르·남중국해 두고도 '공방'


미중은 신장 위구르 문제를 두고도 강하게 충돌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인권 등 '가치' 중시 대외 노선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눈감아온 이슈에서도 양국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지난 27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미중이 기후변화 등의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면서도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을 상대로 집단 학살이 자행됐다고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의 기자회견 이후 "신장에 집단학살은 없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 퍼뜨린 날조된 유언비어"라고 주장했다.


자오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필리핀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거부한 데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남중국해의 주권과 권익은 오랜 역사의 과정을 거쳐 형성된 것"이라며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역외 국가들이 중국과 역내 국가의 이견을 적절히 처리하는 것을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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