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사흘간 9% 가까이 급등…작년보다 비싼 사과·배·감
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급등한 달걀 가격을 잡기 위해 공급량을 늘렸지만, 달걀 가격은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31일 연합뉴스와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달걀 한 판(특란 30개)의 소비자가격은 전날보다 97원 오른 7350원을 기록했다. 달걀 한 판 가격이 지난 27일 6761원에서 사흘 새 8.7% 급등한 것이다.
평년보다는 37.7%, 지난해보다는 38.8%, 지난달보다는 30.6% 높은 수준이다.
정부가 달걀 가격 안정화를 위해 지난 26일 미국에서 달걀을 수입해 시중에 유통했고 정부 비축 물량도 단계적으로 풀고 있지만, 달걀 가격은 좀처럼 안정화되지 않고 있다.
아직 공급 물량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큼 충분하지 않은 데다가 고병원성 AI 확산으로 산란계를 포함한 가금류 살처분 마릿수가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달걀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달걀뿐만 아니라 사과, 배 등 주요 과일 가격도 설 성수기를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후지사과 상품 10개의 소매가격은 지난 29일 기준 3만3511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만792원이나 평년의 2만1299원보다 1만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신고배 상품 10개의 소매가격 역시 4만7808원으로 1년 전 3만2096원, 평년 3만1345원을 훨씬 웃돌았다.
단감 상품 10개의 소매가격은 지난해(1만929원)나 평년(1만33원)보다 3000원가량 비싼 1만3625원으로 집계됐다.
설 전 2주간(1월 29일∼2월11일) 사과 출하량은 3만900t으로 지난해보다 12.3% 줄어 상품 5㎏ 상자의 가격은 지난해(1만8063원)의 두 배에 가까운 3만1000∼3만5000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5.6% 적은 2만5600t으로, 상품 7.5㎏ 상자의 예상 가격은 3만8000∼4만2000원이다. 지난해 가격은 2만3100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