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 솔로곡 '곤' 무대 첫 공개
"비대면 콘서트, 색다르지만 아쉬운 마음"
그룹 블랙핑크가 콘서트다운 콘서트로 감동을 안겼다.
블랙핑크는 31일 오후 라이브스트림 콘서트 ‘더 쇼’(THE SHOW)를 개최하고, 팬들을 만났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들의 콘서트는 기술적인 화려함보다 콘서트의 꽃인 ‘라이브’에 초점을 맞췄다.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 ‘크레이지 오버 유’(CRAZY OVER YOU)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으로 무대를 연 이들은 라이브 밴드와 함께 하면서 ‘라이브스트림’ 콘서트라는 타이틀에 맞는 구성을 보여줬다.
블랙핑크가 콘서트로 전 세계 팬들과 만나는 건 2019년 4대륙 23개 도시 32회 공연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된 월드투어가 마지막이었다. 오랜만에 무대로 팬들에게 인사하는 만큼, 블랙핑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음악’으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돈 노우 왓 투 두’(Don't Know What To Do) ‘불장난’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사워 캔디’(Sour Candy) ‘러브 투 헤이트 미’(Love To Hate Me) ‘유 네버 노우’(You Never Know) ‘프리티 세비지’(Pretty Savage) ‘휘파람’ ‘마지막처럼’ ‘붐바야’ ‘포에버 영’(Forever Young) 등의 무대는 물론, 멤버 네 명의 솔로 무대까지 어느 것 하나 완벽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무엇보다 기대를 모았던 것은 로제의 솔로곡이었다. 로제는 솔로 앨범 수록곡인 ‘곤’(Gone)을 이번 콘서트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했다. ‘곤’은 로제의 애절하면서도 독보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곡으로 공허하고 내면에 차오른 슬픔 감정을 풀어냈다.
VCR을 통해 멤버들은 앞서 펼쳤던 투어를 되새기기도 했다. 블랙핑크는 “연습생 때부터 꿈을 키웠고 공연도 큰 꿈 중 하나였다. 설레는 마음도, 기대도 컸고 되게 소중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상황에서 생각하면 꿈같고 현실적이지 않은 것 같다. 이번에 비대면으로 콘서트를 하는데 색다른 느낌이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있다”고 오프라인으로 만날 수 없음에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들의 말처럼 이날 온라인 콘서트는 완성된, 100% 만족스러운 공연이 될 순 없다. 팬들과 직접 만나고, 현장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나눴던 호흡은 온라인으로 대체될 수 없다. 이에 기존 타 가수들의 온라인 콘서트의 경우 현장감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카메라 무빙이나 각종 현대화된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블랙핑크의 이번 콘서트가 인상 깊었던 건 기술력에 기대지 않고도, 라이브 세션에 맞춰진 구성과 음악만으로도 현장감을 살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다. 물론 오프라인 콘서트의 감동을 따라올 순 없지만 콘서트의 본질이기도 한 ‘라이브 음악’에 초점을 맞춘 블랙핑크의 과감한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