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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효성, 미얀마 쿠데타에 '긴장'…군부도 기업은 '노터치'


입력 2021.02.02 14:45 수정 2021.02.02 15:02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미얀마 투자금 6조4000억…425개 법인 조업피해 '촉각'

전문가 "정권 바뀌어도 경제 회복 중요, 조업 보장될 것"

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인들이 지난 1일 방콕의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미얀마 지도자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의 사진을 들고 쿠데타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 ⓒAP/뉴시스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조업 피해를 입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각 기업들은 사태를 주시하면서 현지 직원들의 안전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군부가 정권을 장악해도 조업 활동은 보장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미얀마에는 포스코, 효성 등 우리 기업들이 다수 진출해있다. 지난 30여년간 설립된 법인은 425개며 누적 투자액은 57억5181만 달러(6조4000억원)로 싱가포르, 중국, 영국 등에 이어 제 6위 투자국이다.


대표적으로 포스코는 미얀마에서 가스전, 호텔, 함석지붕재 생산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3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한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일일 약 5억ft³의 가스를 중국과 미얀마에 공급해 연간 4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


아울러 효성은 철강 및 화학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지에 판매·관리 담당 사무소를 설립했다. 롯데는 음료수 제조 및 프렌차이즈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CJ는 CGV, CJ제일제당, CJ 대한통운 등 계열사 및 대표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이밖에 은행 14개사 여신전문금융사가 9곳이 진출해있다.


미얀마에 진출한 각 기업들은 직원들의 안전 확보에 주력하면서도 생산 차질을 최소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미얀마에 70여 명의 주재원이 체류 중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전원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미얀마 쉐 가스생산플랫폼 ⓒ현대중공업그룹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미얀마 가스전은 군부 독재 시절부터 진행한 사업이라 정치적 리스크에 항상 대비해 왔다"며 "가스전생산은 정상적 진행하고 있고 아직까지 큰 영향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효성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상황은 없다"면서도 "미얀마 대사관의 조치 사항에 따르며 현지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쿠데타가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민간인의 통행이 제한되는 만큼 단기적인 조업 차질이 불가피하지만, 군부의 정권 장악이 완료되면 기업의 정상적인 조업 활동은 보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경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지역연구팀장은 "로힝야족이 거주하는 라카인주 핵심 위험지역에는 현재 우리 기업이 들어가있지 않다"며 "군부가 정권을 장악하면 경제를 회복시키고 민심을 수습해야하기 때문에 진출한 기업들의 조업은 조기에 정상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이어 "미얀마 최대 투자처인 중국은 어느 쪽이 권력을 잡든 혼란이 빨리 진정되길 바라는 입장이라는 점도 혼란 수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혼란이 장기화될 경우엔 그에 따른 조업 차질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업계 전문가는 "미얀마는 산업기반이나 인프라가 매우 취약해 해외 투자 유치 없이는 경제발전이 어려운 처지"라며 "군부정권이 들어서도 당장 해외 기업들의 사업을 가로막을 위험은 적어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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