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조원 돌파 전망…규제완화에 시장 확대 가속화
불특성 다수를 위한 제품 아닌 개인 건강 특성에 맞춘 제품 인기
최근 식품·유통업계를 중심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위한 제품이 아닌 개인 건강 특성에 맞는 ‘나만의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게 늘고 있는 데다, 최근 규제 완화까지 더해지면서 이 시장 성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14년 1조6310억원에서 지난해 4조6000억원으로 연평균 11% 성장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5~9%가량 높아지면서 올해는 시장 규모가 5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기식 관련 규제도 완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는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열어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소분해 추천·판매하는 서비스를 허용했다. 소비자는 개인의 생활습관, 건강상태, 유전자정보 등을 바탕으로 필요한 것만 골라서 살 수 있게 됐다.
향후 전망도 밝다. 고령 시대에 본격 접어든 만큼, 질병을 치유하려는 목적보다 예방 차원으로 건강을 지키려는 현대인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도 나만을 위한 경험, 제품을 중시하는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 하다고 관련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유통 등 관련 업계는 건기식 부문을 강화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미래 먹거리로서의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0월 식품사업부 내에 있던 건강기능식품 조직을 건강사업부로 독립·승격시켰다.
CJ제일제당은 앞서 유전자 분석 전문성을 갖춘 이원다이에그노믹스(EDGC),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어위드 등과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맞춤형 건기식에서는 유전자 데이터 분석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강화하는데 집중하는 것이다.
20여년간 쌓아온 건강기능식 연구개발 노하우를 케어위드의 온라인 사업 전문성과 결합해 맞춤형 건강기능식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풀무원도 적극적이다. 풀무원은 지난해 7월 국내 첫 개인 맞춤형 건기식 브랜드 ‘퍼팩’을 론칭하고, 서울 방이동 올가홀푸드 매장에 숍인숍 매장을 오픈했다. 다양한 영양제를 소분해 판매하는 것이 규제특례 대상으로 선정된 이후 업계에서 처음 낸 매장이다.
올해 들어서는 영양제 구독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관련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개인별 맞춤 영양제를 구독할 수 있는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 바 있기도 하다.
동원F&B의 종합 건기식 브랜드 GNC는 지난해 ‘소비자 직접(DTC) 유전자검사’ 서비스 ‘마이 G스토리’의 검사 항목을 14종에서 50종으로 넓혔다. DTC 유전자검사란 소비자가 의료기관이 아닌 유전자 검사기업에 직접 유전자검사를 의뢰하는 서비스다.
이밖에 한국야쿠르트 역시 최대 장점인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을 준비 중이다. 김정문알로에, 한국암웨이 등도 시장 확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식품 업체뿐 아니라 대형 유통회사들도 이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매장 내 맞춤형 건기식 매장을 마련했고, 경쟁사인 롯데마트 역시 지난달 ‘비바 건강마켓’ 상표권을 출원하면서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건기식 시장은 빠르게 성장해 5조원 규모를 바라보고 있는 데다, 건강에 대한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이 시장에 뛰어들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특히 정부의 규제 완화로 걸림돌이 사라진 만큼 이같은 행보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