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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이다영, 끌어안은 브루나


입력 2021.02.06 09:02 수정 2021.02.06 09:02        계양체육관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주전 세터 이다영, GS칼텍스 상대로 부진한 경기력

새로 합류한 브루나, 작전 타임 때 이다영에 위로

부진에 빠진 이다영. ⓒ KOVO

흥국생명의 새 외국인 선수 브루나 모라이스(등록명 브루나)가 주전 세터 이다영의 부진을 위로했다.


흥국생명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GS칼텍스와 홈경기서 0-3(11-25 19-25 19-25)으로 패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시즌 5패(17승)째를 당하며 그대로 승점 50에 머물렀다. 2위 GS칼텍스와 승점 차는 이제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이날 흥국생명의 경기력은 올 시즌을 통틀어 가장 좋지 않았다. 1세트부터 11-25라는 다소 믿기 힘든 점수 차이로 기선을 제압당하더니 결국 올 시즌 두 번째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특히 주전 세터 이다영이 많이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이날 박미희 감독은 리그 적응을 위해 브루나를 전격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초반부터 이다영과 브루나의 호흡이 완전치 않았다. 브루나의 공격은 다소 어설펐고, 상대 블로킹에 걸리거나 크게 벗어났다. 결국 흥국생명은 1세트에 8-16까지 밀렸다.


10-21로 크게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다영과 김연경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결국 박미희 감독은 이다영을 벤치로 불러 들였다. 교체 아웃된 이다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김연경이 교체 투입된 세터 김다솔의 토스를 받아 곧바로 공격에 성공하면서 이다영이 부진이 더욱 부각되는 듯 했다.


흥국생명의 새 외국인 브루나. ⓒ KOVO

이다영은 2세트 시작과 동시에 다시 투입됐지만 흥국생명의 공격은 1세트와 마찬가지로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했다. 결국 그는 7-14로 크게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교체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흥국생명은 반등하지 못하고 10-18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을 맞이했다.


그 때였다. 웜업존에서 몸을 풀던 브루나가 옆에 있던 이다영을 안으며 위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브루나를 바라본 이다영도 옅은 미소를 보였다. 비록 경기는 흥국생명의 완패였지만 새로 합류한 브루나의 정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박미희 감독에 따르면 브루나는 조용한 성격이다. 하지만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가 국내 선수에게 다가가 먼저 위로를 건네는 것은 쉽지 않은 모습이다. 사실 브루나 역시 이날 3득점, 공격성공률 21.43%에 그치면서 본인이 누구를 위로할 상황은 아니었다.


박 감독은 이날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이다영에 대해 “부담감을 떨쳐버리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본인이 처음으로 느껴보는 것들이다. 더 떨어지진 않을 것 같다. 주변 선수들이 많이 도와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이다영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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