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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조회’ 양현종, 오랜 기다림 결실 맺나


입력 2021.02.09 09:24 수정 2021.02.09 09:25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MLB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 받아

지지부진했던 메이저리그행 탄력 기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양현종. ⓒ 뉴시스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마침내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KBO는 지난 5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양현종의 신분조회 요청을 받아 FA 신분이라는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통상 신분조회 요청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특정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 꼭 거쳐야 하는 절차 중의 하나다. 현재 해당 선수의 신분을 확인하면서 영입을 타진하는 과정이다. 즉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양현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메이저리그행에 대한 열망을 강하게 드러내왔다.


올해 한국나이로 34살인 양현종은 더 늦기 전에 꿈을 이루고자 도전을 택했다. 특히 늦은 나이임에도 마이너리그 행을 불사하겠다는 각오로 의지가 대단하다.


다만 메이저리그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경기수가 크게 줄었고, 이로 인해 구단들의 재정 상황도 큰 타격을 입었다. 이로 인해 스토리리그가 열려도 대형급 선수들의 이동이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양현종의 계약도 한없이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애초 지난달 20일 메이저리그 도전과 국내 잔류를 놓고 결단을 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 때까지 메이저리그의 입질이 없자 원 소속 구단 KIA에 열흘만 더 시간을 달라 요청했다.


메이저리그로부터 신분 조회 요청을 받은 양현종. ⓒ 뉴시스

안타깝게도 열흘이 흘러도 극적 반전은 없었다. 결국 양현종이 다시 한 번 결단을 내렸다. 그는 지난달 30일 KIA와 만나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구단도 이를 받아들이고 FA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그렇게 배수진을 친 양현종에게 조금씩 희망이 보이고 있다. 최근 며칠 사이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고, 양현종에게도 기회가 돌아올 여지가 생기고 있다.


물론 시간이 많지는 않다. 메이저리그 각 구단들은 2월 중순부터 스프링 캠프에 돌입한다. 제대로 된 빅리그 진입 경쟁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계약을 마칠 필요가 있다.


신분조회 요청은 메이저리그 진출의 시발점이다. 과연 양현종의 오랜 기다림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한국 대표 좌완 투수의 마지막 도전에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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