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교 '집단 암매장' 사건…신도 살해
영생교, 조희성 교주 '하나님' '구세주' 신격화
교주는 살해사건·사기 혐의 복역 중 사망
영생교 "집단감염 물의 죄송·방역 협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를 부른 영생교 승리제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승리제단과 보습학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43명이 추가 확진돼 이날 96명으로 늘었다. 최초 감염자는 영생교 승리제단 기숙사에서 공동생활을 했던 신도로 알려졌다.
영생교는 개신교 주류 교단이 사이비(이단)로 규정한 곳으로, 지난 2004년 수감 중 사망한 조희성 교주가 설립한 단체다.
영생교는 2003년 '집단 암매장 살해 사건'이 발생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당시 실종된 영생교 신도 15명의 암매장된 유골이 발견됐다.
노동력 착취, 사기, 감금 등의 혐의로 구속돼 6년형을 살던 조희성 교주는 이 사건으로 신도 살해 혐의로 재구속돼 2004년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는 2004년 옥중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하지만 조희성 교주는 생전 자신을 '이긴 자' '하나님' '구세주' 등으로 칭했다.
영생교 홈페이지에 따르면 조희성 교주는 1980년 자신 속 마귀를 완전히 죽이면서 이긴 자로서 인류 구원의 역사를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자신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직접 인간의 육신을 입고 내려온 하나님이며, 죄를 완전히 이기고 하나님이 돼 영생을 이뤘다는 주장도 편다.
또 승리제단을 세워 사람들을 구원하는 구세주의 사명을 다했다는 주장도 있다. 그는 자신을 믿으면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생교 신도 역시 조희성 교주가 지금도 죽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조희성 교주를 '승리자'라고 칭하는 한 신도는 지난해 9월 유튜브에서 "마귀를 이긴 존재는 사망을 이겼기 때문에 죽지 않는 불사영생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영생교 승리제단은 10일 홈페이지에 "제단 기숙사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여 국민 여러분과 방역에 수고하시는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치게 된 점 대단히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도회에서는 방역당국의 자가격리 및 확산 방지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빠른 시일 내에 더 이상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