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아파트 지수 월간동향 12월 1.72%→1월 1.17%
"상승폭 아직 크고 지방 내 중저가 지역은 변동 적은 영향"
올 들어 지방 아파트값이 다소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통계상으로 상승률이 많게는 반토막난 지역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도 들뜬 분위기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방 주택 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를 실감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월간동향에 따르면 지방권은 지난달 1.17% 변동률을 기록했다. 상승폭은 전월(1.72%)과 비교해 10분의 3 정도가 줄었다. 주간단위로 봐도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통계를 근거로 홍 부총리는 지난 17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아직 2.4 대책의 시장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나, 지난주 발표된 주택매매시장 통계(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지방의 매매가격 상승폭이 소폭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다만 현장에선 쉽사리 체감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 중 하나가 현재 지방 시장이 안정세라고 평가하기에는 낮지 않은 상승률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지방권 상승률인 1.17%는 1억원의 아파트를 기준으로 117만원 정도 오른 것에 불과하지만, 실제 집값이 오른 수준은 그렇지 않다.
과거 김현미 국토부 전 장관이 지난해 "(최근 3년간) 집값이 11% 올랐다"는 발언에 대해 야당이 반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부동산원은 통계 시 신규 주택을 표본에 포함된 이후 거래부터 상승률에 포함하는데, 이는 신축이 주택가격을 견인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실제 시장을 담아내지 못해 상승률과 체감 상 괴리감을 발생시킨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신축이 당장 통계 상 포함이 안되는 등 눈으로 보여지는 %의 수치만 봐서는 시장의 상황을 파악하기 힘들다"며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상승률이 낮다고 볼 수도 없다"고 말했다.
지방 내에서도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구 등이 상승률 변동이 적거나 오히려 올랐다는 것도 또 다른 원인이다. 실제로 대구 내 중저가 아파트가 즐비한 서구와 동구가 '1.67%→1.96%', '0.64%→1.75%'로 1월에 전달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같은 기간 대구 전체 상승률은 2.12%에서 1.51% 상승률이 줄었다.
신고가도 나오는 중이다. 대구 서구 평리동 평리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달 최고가인 5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 지방에서도 수도권과 비슷하게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평가되는 곳들도 투자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이젠 질적 투자 보다는 양적 투자로 봐야한다"며 "중저가 단지가 몰린 지역들은 실수요가 많은데 가격이 오르거나 비슷하게 거래되니 체감이 쉽게 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