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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기 싫었던 직장인, 납치 연기 펼치다 직장서 해고


입력 2021.02.25 21:02 수정 2021.02.25 21:02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경찰이 발견했을 당시 납치된 것처럼 연기하고 있는 브랜던 슐즈.ⓒ뉴욕타임스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한 남성이 출근하기 싫다는 이유로 납치 자작극을 벌이다 직장에서 해고됐다.


2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애리조나주 쿨리지에 사는 브랜던 슐즈(19)가 허위 신고 혐의로 체포됐다.


사건은 지난 10일 오후 5시30분쯤 "다친 남자가 바닥에 쓰러져 있다. 의식이 오락가락하는 것 같다"라는 신고가 쿨리지 경찰서에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철길 옆 공터에서 손목이 등 뒤로 묶인 채 바닥에 누워있는 슐즈를 발견했다. 슐즈의 입안은 손수건으로 틀어막혀 있었다.


슐즈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고, 이후 경찰 조사에서 "마스크를 쓴 남자 2명이 집 근처에 숨어있다가 나를 붙잡고 머리를 가격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고, 깨어나 보니 모르는 곳이었다"며 "내 아버지가 사막 곳곳에 숨겨둔 거금의 돈이 있다. 그걸 노린 것 같다"고 말했다.


허위 신고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브랜던 슐즈.ⓒ뉴욕타임스

경찰은 슐즈의 진술과 집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주변 지인들의 증언 등을 조사한 결과 범인을 발견하지 못했다.


슐즈가 진료를 받은 병원은 '머리에 상처가 하나도 없고, 뇌진탕 증상도 보이지 않는다'는 소견서를 제출했다. 경찰은 슐즈를 다시 추궁했다.


슐즈는 결국 "납치와 폭행을 당한 적 없다. 지어낸 이야기다"라며 사실을 털어놨다. 슐즈는 근무지인 자동차 타이어 매장에 출근하지 않으려고 스스로 납치극을 꾸몄다.


경찰에 따르면 슐즈는 납치된 것처럼 보이려고, 바닥에 누워 누군가가 발견하기를 기다렸다. 경찰은 지난 17일 슐즈를 허위 신고 혐의로 체포했다.


슐즈의 직장인 타이어 매장 측은 현지 언론에 "해당 직원과 관련해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슐즈는 이 사건 이후 곧바로 해당 매장에서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슐즈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으며, 550달러(약 60만 원) 벌금을 낼 예정이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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