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 지분 판다…"친환경 강화"

지분 49% 이내 인수할 전략 투자자 모색…합작법인도 검토

울산 남구 소재 SK울산콤플렉스ⓒSK종합화학

SK이노베이션이 석유화학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의 지분을 매각한다. 전통 석유화학 사업 자산을 줄이는 대신 친환경 투자를 강화하는 체질 개선의 일환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JP모건을 매각 자문사로 선임해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을 대상으로 SK종합화학 지분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종합화학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 경영권을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SK종합화학의 기업 가치는 5조원 안팎으로 평가한다. 지분 매각이 성사될 경우 SK이노베이션은 약 2조원의 현금을 쥘 수 있게 된다.

SK종합화학은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4500억원, 6600억원 가량의 이익을 냈다. SK에너지가 생산하는 나프타를 원료로 에틸렌, 프로필렌 등 올레핀계 제품과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의 방향족(아로마틱) 제품을 생산하는 기초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SK그룹의 석유화학 사업 비중 축소는 전기차 배터리와 분리막 부문에 힘을 싣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전통 석유화학 부문을 줄이는 대신 친환경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글로벌 전략 투자자(SI)와 합작법인(조인트벤처·JV) 등 파트너링을 검토하고 있고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주간사를 선정했다"며 "다만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기반으로 '그린 밸런스 2030'을 강화한다는 방침 아래 성장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SK종합화학에 대해선 사업 시너지 제고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