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檢 배제 잘못' 찬성 49.5% vs 반대 30.4%
"文 국정운영 매우 잘못" 檢 제외 반대 73.2%
경기·인천(53.8%), 서울(52.2%) 檢 배제 반대 높아
국민적 공분이 거세지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을 조사하는 '정부 합동 특별수사본부(합수본)'에서 검찰이 배제된 것에 대해 국민 절반가량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기(1990년)·2기(2005년) 신도시 투기 의혹이 불거졌을 땐 검찰이 대검찰청에 합동수사본부를 꾸려 경찰청·건설부 등과 함께 강제력을 수반한 수사에 나서 성과를 거뒀었다. 그러나 정부는 올해부터 적용되는 검경수사권 조정에 따라 검찰을 합수본에서 제외시켰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3월 둘째 주 정례조사에서 '정부 합동 특별수사본부에서 검찰이 배제된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는 주장에 대해 찬반을 설문한 결과, 찬성은 49.5%, 반대는 30.4%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0.1%였다.
검찰의 합수본 배제에 대한 의견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 여부와 응답자의 정치성향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층에서는 '검찰 제외는 잘못한 결정'이라는 주장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73.2%에 달했으며, 반대 의견은 15.2%에 그쳤다. 반대로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매우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층에서는 찬성이 24.2%에 불과했지만 반대는 53.8%였다.
스스로의 정치성향을 '보수'라 답한 응답층에서는 '합수본 검찰 제외는 잘못'이라는 주장에 대해 찬성이 52.2%였으며 반대는 35.4%였다. 반대로 '진보' 응답층에서는 찬성이 44.4%였으며 반대는 37.3%였다.
성·연령별로 분석해보면 '합수본 검찰 제외는 잘못'이라는 주장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50대 남성(56.2%), 60대 남성(56%), 60대 여성(52.9%), 30대 남성(51%) 등의 순으로 높게 조사됐다. 반대한다는 의견은 40대 남성(38.8%), 30대 남성(38.5%), 50대 여성(37.7%) 등의 순으로 높았다.
권역별로는 경기·인천에서 '합수본 검찰 제외는 잘못'이라는 주장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53.8%로 가장 높았고, 서울(52.2%)이 두 번째로 찬성 의견이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대구·경북(49.5%), 전남·광주·전북(49%), 부산·울산·경남(47.9%), 대전·충청·세종(38.9%), 강원·제주(37.4%)가 뒤를 따랐다.
이번 조사는 지난 8~9일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5.1%로 최종 1042명(가중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지난해 1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