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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렌탈사업’ 놓고 온도차…상반된 사업전략 ‘눈길’


입력 2021.03.10 13:30 수정 2021.03.10 13:40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삼성, 비스포크 정수기 일반 판매 집중…비대면 트렌드 감안

별도 조직 꾸린 LG…구독경제 확대에 렌탈사업도 고공행진

삼성전자 비스포크 정수기.ⓒ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렌탈사업을 놓고 온도 차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선호 트렌드에 따라 직접 판매에 비중을 두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가전 렌탈을 신사업으로 힘을 싣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새로 출시한 비스포크 정수기 제품에 대해 렌탈 보다는 일반 판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비대면 선호 추세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매니저가 직접 방문해 관리하는 렌탈 서비스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렌탈사업과 관련해 별도의 조직을 갖추지 않고 기업간(B2B) 거래를 통해 렌탈업체들에게 일괄적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정확한 렌탈 판매 비중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직접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회사가 내놓는 제품들이 개인의 취향과 관리의 용이성에 중점을 둔 것과도 궤를 같이한다. 비스포크 정수기도 필요에 따라 조합할 수 있는 기능별 정수 모듈을 제공한다. 필터 교체도 간편해 개인이 관리하는 데 무리가 없고 직수관도 인공지능(AI)이 자동 관리한다.


황태환 삼성전자 한국총괄 CE 영업팀장(전무)도 9일 진행된 비스포크 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비스포크 정수기 렌탈과 관련해 “일반판매를 먼저 진행하고 렌탈은 다수 업체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혀 일반판매에 보다 중점을 두는 모습을 보였다.


LG전자 모델이 렌탈 가전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LG전자

반면 LG전자는 렌탈 가전 품목을 확대하고 별도의 조직을 꾸리는 등 신성장 동력으로서 렌탈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렌탈케어링사업담당을 렌탈케어링사업센터로 격상시킨바 있다. 이와 함께 렌탈관리 자회사 하이케어솔루션도 신설했다. 제품 라인업도 정수기·맥주제조기·공기청정기 등으로 다각화했다.


덕분에 LG전자 렌탈사업은 고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뤄내며 현재는 가전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의 렌탈사업 매출은 사상 최대인 5910억원으로 전년대비 34% 늘어난 상태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헬스케어에 대한 높은 관심과 구독경제 활성화가 맞물리면서 최근 렌탈 사업을 크게 키우고 있다”며 “타사 대비 높은 제품 경쟁력과 대기업에 걸 맞는 사후관리 등을 통해 더 큰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상반된 행보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사가 비대면과 구독경제라는 큰 틀을 보는 시각이 상이한 만큼 전략 역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헬스케어 가전 제품을 확대하고 있는 방향은 동일하지만 접근법은 완전히 다르다”며 “비대면을 중시하는 삼성전자는 자가 관리 제품에 집중하고 구독경제 확대에 초점을 두고 있는 LG전자는 향후 렌털사업에 더욱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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