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앙은행, 예외적으로 금지규정 제외…변동 지분율은 미정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 찾기를 통한 ‘P플랜(사전회생계획·Pre-packaged Plan)’이 인도중앙은행(RBI)의 마힌드라 보유 지분 감자 승인으로 긍정적 국면을 맞게 됐다.
쌍용차는 11일 인도중앙은행(RBI)으로부터 마힌드라의 쌍용차 보유 지분 감자 승인에 대한 공식 문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공문에는 쌍용차가 단기법정관리인 P플랜 돌입을 위해 마힌드라의 보유 지분을 기존 74.65%에서 25% 이상 낮추는 감자를 제안한 것에 동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쌍용차가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하려면 기존 대주주였던 마힌드라의 감자가 필수적이었다. 마힌드라의 지분을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가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었다.
하지만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대한 지분 및 채권 삭감을 동의하는 조건으로 RBI의 승인을 내걸었다. 자국 기업이 외국 투자 지분 매각 시 25% 이상 감자를 불허하는 RBI의 규정을 감안한 것이다.
RBI가 마힌드라 보유 쌍용차 지분 25% 이상의 감자를 승인한 것은 예외적으로 이 규정을 면제해준 사례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HAAH와 투자 계약을 맺고, 회생 계획안을 전체 채권자에게 공개해 P플랜 돌입을 위한 동의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P플랜에는 HAAH가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절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로 올라서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마힌드라의 감자 규모가 25%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것 외에 최종 지분율은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분율 변동은 향후 투자협상을 포함해 회생절차가 종료되는 시점에 결정 될 사항이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쌍용차 내부적으로는 이달 15일까지 P플랜 돌입을 위한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목표대로 일정이 진행될 수 있을지 여부는 HAAH와의 협상에 달렸다. HAAH는 쌍용차의 새 주인이 되려는 의지가 강하기는 하지만 3700억원 규모의 공익 채권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AAH오토모티브는 RBI 승인과 쌍용차의 회생 계획안 등을 놓고 투자자를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HAAH오토모티브의 메인 전략적 투자자(SI)는 캐나다 1개사고, 금융투자자(FI)는 중동 2개사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