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확대 및 수탁수수료 104% ↑…외화증권 수익 급증
국내 증권사 당기순이익이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가 확대된데다 국내외 주가지수 급등으로 수탁수수료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57개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5조91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4조8945억원)보다 20.8% 증가한 수치다. 증권회사 수는 지난해 토스증권 인가로 전년 대비 1곳이 늘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증권사의 전통적 수익원인 수수료수익이 1년 전보다 43.8%(4조1573억원) 급증해 13조6511억원에 이르렀다. 이중 수탁수수료(7조924억원)가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1년만에 2배(104.8%) 늘어났다. 실제로 코스닥 및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2019년 1060억원, 1194억원에서 2020년 각각 2682조원, 2968조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이 5475억원으로 1년 만에 무려 234%(3838억원)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금융(IB)부문 수수료는 3조9351억원으로 15% 늘었고,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1조291억원으로 소폭(-2.7%) 감소했다.
증권사가 주식·채권·파생 상품을 거래해 수익을 내는 자기매매이익은 2조6695억원으로 전년 대비 32.7% 감소했다. 이중 주식관련이익(-2521억원)과 채권 관련 이익(5조1184억원)이 각각 7800억원, 1조6000억원 이상 급감했다. 파생관련손익은 1년 전보다 1조1195억원(33.8%) 증가하며 -2조1967억원으로 손실폭이 축소됐다.
영업외비용(1조1941억원)은 환매중단‧연기 사모펀드 등과 관련한 보상비용 인식 등의 영향으로 전년(4411억원) 대비 7530억원 증가(170%)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자산총액은 608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6.1% 늘었다. 위탁매매 증가로 인한 미수금이 171% 늘어난 데다 현금과 예치금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초대형IB 발행어음은 15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전체 증권사 평균 순자본비율은 697.5%로 전년(555.9%) 대비 141.6% 확대됐다.
이 기간 선물회사(4곳)의 당기순이익은 총 343억원으로 1년 전(261억원)보다 31.4%(82억원)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물회사 자산총액은 전년 대비 46.9%(1조4826억원) 늘어난 4조6407억원으로,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5% 수준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증권사 당기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경기침체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투자자가 이탈할 경우 이같은 높은 수익이 지속되지 못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외 주식시장 등 대내외리스크 요인이 증권사 수익성과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최근 급증한 고객자산의 운용·관리 및 대체투자 자산 부실화 가능성에 대한 위험요인 현황도 상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