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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자 마지막 된 오세훈·안철수 토론…단일화 협상은 '벼랑끝'


입력 2021.03.17 00:00 수정 2021.03.17 04:57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안철수 "吳 내곡동 땅 해명 거짓이면 책임져야"

오세훈 "혹시 거짓이면 바로 후보 사퇴하겠다"

TV토론 이후 속개된 실무협상 합의 도달 실패

여론조사 필요 물리적 시간 고려하면 '벼랑끝'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채널A 주관으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서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간의 야권 단일화 TV토론이 지상파·종합편성채널·보도전문채널 9개사의 공동중계로 진행됐다. 두 후보는 실무협상이 지체돼 이번 TV토론이 처음이자 마지막 TV토론이 된 것을 의식한 듯 서로를 향해 날카로운 공세를 펼쳤다.


안철수 후보는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 스튜디오에서 열린 야권 단일화 TV토론에서 최근 오세훈 후보의 최대 논란 사항으로 부상한 '처가 내곡동 땅 보상 의혹'을 공격했다.


안철수 후보는 "내곡동 땅 관련 짚고 넘어가야할 것 같다. 해명이 없다면 야권의 선거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단일후보가 됐을 때를 가정하면 본선에서 민주당의 공세가 훨씬 심해질텐데, 설명한 내용 가운데 거짓이 밝혀지면 책임을 질 것이냐"고 몰아붙였다.


오세훈 후보는 "이 땅은 처갓집이 조상 때부터 갖고 있었고, 1970년대에 아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장인어른이 돌아가면서 상속을 받은 땅"이라며 "당시 그 땅의 시가는 평당 317만원인데 보상가는 270만원으로 훨씬 낮았다. 법조계에 물어봐도 상식적인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안 후보는 "시세보다도 낮게 매각했다고 해도 36억원을 번 것은 사실이 아니냐"며 "아마도 많은 분들의 상실감이 클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오 후보는 "처가 땅의 10년 전 수용과 보상 문제에 혹시라도 내가 관여를 했거나 뭔가가 밝혀지면 책임을 지는 정도가 아니라 바로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치며, 안 후보가 1000억원대의 자산가인 점을 가리켜 "'보상 총액이 얼마'라는 것으로 시민이 상실감을 갖는다는 것은 안 후보가 할 말씀은 아닌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후 오세훈 후보는 안철수 후보가 이날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국민의힘과의 향후 합당 추진' 입장을 놓고 반격을 펼쳤다.


오세훈 후보는 "국민의힘은 의석 수가 100석이 넘는데 국민의당은 3석"이라며 "100대3 비율로 합당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약속도 지키지 못할 합당을 하느니 지금 당장 입당을 하면 100% 야권 분열을 막을 수 있다"며 "오늘이라도 입당한다면 적합도·경쟁력 관련 설문조사의 문항 선택권을 양보하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안철수 후보는 "4번 지지자들과 2번 지지자들이 모두 합쳐 이기자는 것"이라고 오 후보의 '즉각 입당' 요구를 일축하며 "혹시나 미덥지 못하다는 분들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오늘 시장 선거 이후 3단계 범야권 통합 방안을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선을 포기하고 서울시장을 나오는 이유가 승리하면 대통합 야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의 '대통합 야당'에서 어떤 지분도 요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이날 양자 TV토론을 마치며 마무리 발언에서 단일화 의지를 재천명했다.


오세훈 후보는 "우리 두 후보는 꼭 단일화를 이루겠다"며 "단일화를 이뤄 본선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겨서 서울을 국제경쟁력 1위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안철수 후보도 "선거 후에도 우리는 함께 갈 것"이라며 "내가 시장이 되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쳐 '더 큰 기호 2번' 정당을 만들 수 있고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하지만 TV토론 이후 속개된 국민의힘·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단 회의는 늦은 밤까지 이어진 논의 끝에도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TV토론은 이미 끝난 만큼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이 협상의 마지막 고비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관계로 17일 오전부터 이틀간 단일화 여론조사를 시행한다는 당초 계획은 실천이 불가능해졌다.


실무협상단 핵심관계자는 "여론의 관심이 집중돼 있을 때에는 하루 반나절만 여론조사를 돌려도 샘플을 다 채우기가 어렵지 않다"며 "17일 오후부터 18일까지 하루 반나절 동안 단일화 여론조사를 시행해서 19일에 결과를 발표한 뒤, 단일후보가 선관위에 등록을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일정안에 따르면 양당 실무협상은 물리적으로 '벼랑 끝'까지 온 셈이다. 양당 실무협상단은 17일 오전 8시 30분부터 협상을 재개한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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