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
배당 규모 상향으로 주주환원 약속 이행...조기 환원도 검토
전자투표 이어 온라인 중계 도입...지속 가능 성장 강조
삼성전자가 잔여 재원 10조7000억원을 특별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환원한다. 또 향후 3년간 정기 배당 규모를 연간 9조8000억원으로 상향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17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개최된 '제 5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지난 3년동안 정기 배당으로 총 28조9000억원을 지급하고 잔여재원 10조7000억원을 특별 배당 성격으로 2020년 정기 배당에 더해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가 주주 배당규모를 늘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향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동안 정기 배당 규모는 연간 9조8000억원으로 상향했고 매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50% 범위 내에서 정기 배당을 초과하는 잔여 재원이 발생할 경우, 일부 조기 환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사회와의 상생, 준법경영 강화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에너지 효율 개선, 유해물질 저감 등 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삼성 드림클래스,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등을 통해 많은 청소년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사회적 책임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회사에 경영안정 자금과 물류비용 등을 제공했다"며 "마스크·진단키트·백신용 주사기 제조업체 지원과 코로나 치유를 위해 회사의 연수원을 제공하는 등 상생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했다"며 상생노력도 부각했다.
마지막으로 "별도의 독립 조직으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해 준법경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등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임직원과 협력사를 포함한 모든 분들의 헌신과 노력에 힘입어 연결 기준 매출 237조원, 영업이익 36조원이라는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반도체가 주력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메모리 사업에서 차별화된 고용량 제품 등의 판매 확대로 반도체 시장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했으며 시스템 반도체 사업은 극자외선(EUV·Extreme Ultra Violet) 공정의 양산 확대 등 미래 성장 기반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또 완제품 사업과 관련해서는 소비자가전(CE)부문은 새로운 QLED TV와 비스포크 가전 등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리더십을 굳건히 했고 모바일이 주력인 IT모바일(IM)부문은 첨단 기술을 탑재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혁신적인 폴더블(접히는)폰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했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이를 통해 2020년 회사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사 평가 기준 623억달러로 글로벌 5위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5세대이동통신(5G)·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Cloud)·시큐리티(Security) 등 미래 역량을 준비하고 자율적인 준법문화의 정착을 통해 신뢰받는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상정했다.
삼성전자는 의안 상정에 앞서 대표이사인 김기남 부회장(DS부문장), 김현석 사장(CE부문장), 고동진 사장(IM부문장)이 나와 각 사업부문별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참석한 주주들과 온라인 중계 시청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주주 편의를 위해 지난해부터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한데 이어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총회를 온라인으로 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