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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시식행사 중단에 모델·뒷광고 논란까지…“제품 홍보 어떻게”


입력 2021.03.18 07:00 수정 2021.03.17 14:47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코로나19로 전통적인 마케팅 창구 잃어 ‘난감’

마케팅·영업부서도 고민…뾰족한 대안 ‘부재’

모델 발탁 문제에 유튜브 먹방 협찬도 조심스러워

최근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의 방역수칙 위반 및 불법 유흥주점 출입 논란이 이어지자 오뚜기 측은 그의 광고를 삭제했다. ⓒ오뚜기

신제품 등 제품 홍보를 놓고 식품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표적인 오프라인 마케팅 창구인 대형마트 시식 행사가 전면 중단된 데다 최근 ‘모델’ 부정 이슈에, 유튜브 ‘뒷광고’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마땅한 소통 창구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뚜기, 동서식품, 무학 등 주요 식품·주류회사가 모델과 관련된 부정이슈로 홍보물을 삭제하거나 광고 영상 송출을 중단하는 등 대처에 나섰다.


해당 모델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유흥주점을 갔다가 적발되고, 멤버 간 왕따설 등이 사회적 논란으로 확산되면서 자칫 기업과 브랜드, 제품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통상 업계는 모델 발탁 시 제품 브랜드와 이미지가 모델 후보와 적절히 어울리는지 여부를 꼼꼼하게 살핀다. 하지만 이제는 보이지 않는 영역인 ‘인성’까지 중요해지면서 신경써야 할 부분이 더욱 커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모델 발탁 시 인성 부분은 쉽게 알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운’의 영역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정 이슈가 지속됨에 따라 향후 광고 제작이나 마케팅 활동에 모델을 선정하고 활용함에 있어 기업이 고민하고 따져야 할 영역이 늘게 됐다”며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향후 캐릭터 콜라보나 굿즈 마케팅으로 선회하는 기업도 많을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 한 대형마트 출시행사 판매대에서 시식행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식품업계는 갈수록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가정간편식 등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대형마트 내 시식 금지로 신제품이 나와도 이를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길이 막힌 상황이다.


식품의 경우 다른 소비재와 다르게 소비자가 단 한 번이라도 신제품을 경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관련 업체들은 TV, 라디오 등 매체 광고와 함께 시식 행사를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해 왔다. 직접 먹어봐야 구매로까지 직결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신제품의 경우엔 시식을 하고 안 하고에 따라 매출 차이가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올해 마트 시식 행사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해 이전만큼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할인 등 접객행사, 시음·시식, 운영을 중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시식행사 자체가 맛을 선보이는 자리다 보니 고객들이 직접 체험해 보고 제품을 구매하는 단계가 사라진 셈”이라며 “마케팅, 영업쪽에서도 아무래도 고민이 많지만 현재로서는 이렇다 할 만한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튜버 문복희는 지난해 8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유튜브를 시작하고 광고를 표시함에 있어서 정직하게 행동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사과문을 올렸다.ⓒ유튜브 캡처

특히 유튜브 등 뒷광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골칫거리로 통하고 있다. 지난해 유명 유튜버들 사이에서 뒷광고가 관행처럼 이뤄져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기업 마케팅에 일부 제동이 걸린 것이다.


유튜브는 그간 식품업계 주요 홍보 채널로 자리매김 해 왔다. 소비자와의 소통 확대는 물론, 제품의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림과 동시에 즉각적 반응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는 이유에서 각광받았다.


그러나 유튜버들의 취향이나 식성이 아닌 광고와 직결됐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은 거부감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부정적인 인식이 기업으로까지 이어지면서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최악의 경우 브랜드 신뢰는 물론 불매로까지 연결돼 여전히 조심하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먹방 협찬이 논란이 되긴 했지만 제품 광고 효과 및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여전히 제품 협찬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예민한 사안인 만큼 지난해와 달리 유료광고표기 등을 필수적으로 체킹하도록 하는 등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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