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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수용" 오세훈 "환영"…단일후보 등록 불씨 '부활'(종합)


입력 2021.03.18 13:30 수정 2021.03.18 13:3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단일후보 등록 불발 선언 1시간여만에 '반전'

안철수 "오세훈 제안, 대의를 위해 수용한다"

오세훈 "단일후보 등록 약속 지켜질 수 있길"

오후 여론조사 돌입하면 단일후보 등록 가능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정국이 '협상 결렬 선언' 1시간여만에 급반전을 맞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여론조사 방식 제안을 전격 수용했으며, 이에 오 후보가 환영의 입장을 밝히면서 꺼진 줄 알았던 야권 단일후보 등록의 불씨가 되살아났다는 관측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18일 오후 12시 15분 '긴급 입장'을 통해 "방금 사무총장으로부터 단일화 협상단 합의가 어려워 각각 후보 등록이 불가피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오세훈 후보가 오늘 아침에 수정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을 전적으로 수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양당 사무총장의 '협상 결렬 선언'으로부터 1시간 15분만의 일이다.


'오세훈 제안'이란 오 후보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나와 제안한 적합도·경쟁력 '반반 설문' 방식을 가리킨다. 여론조사기관 두 개를 선정해 한 기관은 적합도, 다른 기관은 경쟁력을 설문한 뒤, 합산해서 야권 단일후보를 정하는 방식이다.


앞서 이날 오전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경쟁력하고 적합도는 서로 다른 측정기준인데, 합산해서 결론을 내자는 것은 잘못된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안철수 후보는 "실무협상단은 제안 내용이 불합리하다며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나는 대의를 위해서 수용하겠다"며 "어떻게 해서든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루는 게 모든 야권 지지자들에 대한 정치적 도리"라고 밝혔다.


이로써 무산된 줄 알았던 야권 단일후보 등록의 불씨는 되살아났다는 관측이다. 이날 오후부터 바로 여론조사에 돌입한다면, 19일 오후에 결과를 취합해 야권 단일후보를 발표하는 게 물리적으로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다. 이후 야권 단일후보가 19일 오후 6시까지 단독으로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마치면 '아름다운 단일화'가 가능해진다는 분석이다.


각자 후보등록을 하면 추후 협상을 이어가더라도 단일화가 끝내 불발될 위험이 있다. 설령 되더라도 투표용지에는 각자의 이름이 인쇄되고, 다만 29일 이전까지 한 명이 사퇴를 하면 '사퇴'라고 붉게 표시될 뿐이라서 무효표 발생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후보등록할 때의 기탁금 5000만 원에 각종 제반 비용 발생을 고려하면 범야권의 '실탄' 손실이 크다. 또 일찌감치 여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민생행보와 정책공약을 이어가는데, 야권 후보들은 일반 국민이 이해할 수 없는 세부 항목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가다보면 국민적 피로감이 높아져 지지층 이탈을 초래한다는 분석이다.


야권 단일후보 등록 가능성이 되살아난데 대해 오세훈 후보도 환영의 의사를 내비쳤다.


오세훈 후보는 안 후보가 '전적 수용' 입장을 밝히자 30분 뒤 입장문을 통해 "환영한다"며 "국민의 단일화 염원에 부응하고 단일후보 등록 약속이 지켜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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