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중으로 진행된 정규리그 6경기서 전승
응원의 힘으로 침체된 분위기 끌어올릴지 관심
정규리그 후반기에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던 흥국생명이 플레이오프서 반등을 노린다.
흥국생명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판 2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 받았던 흥국생명은 주축 선수 이재영과 이다영이 학교 폭력 논란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심각한 위기를 맞이했다.
2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지만 5~6라운드 10경기서 단 2승 밖에 거두지 못하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초반에 벌어둔 승점이 아니었다면 흥국생명의 봄 배구는 무산됐을지도 모른다.
흥국생명은 침체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패한 경기를 보면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세트를 헌납하는 경우가 많았다.
포스트시즌 전망도 밝지 않다. 정규리그 막판 보여준 경기력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올 시즌 봄 배구에 나서는 GS칼텍스, IBK기업은행과 비교했을 때 전력이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이는 흥국생명의 믿을 구석은 바로 팬들의 힘이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6번의 유관중 경기서 전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1월 22일까지 관중이 들어온 경기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무려 3개월 만에 다시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역별 단계에 따라 경기장 전체 좌석 10%선에서 좌석이 채워질 예정이다.
물론 그때 상황과 지금은 다르다. 당시에는 김연경-이재영-루시아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었고, 주전 세터 이다영도 건재했다. 홈 관중의 응원을 받는다고 해서 단숨에 경기력이 좋아지기는 어렵다.
다만 응원의 힘이 침체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도움을 줄 수는 있다. 관중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플레이오프를 치르면 선수들의 집중력도 향상될 것이고, 정규리그만큼 무기력하게 물러날 수는 없다.
특히 ‘배구여제’ 김연경은 다양한 팬 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포스트시즌서 대대적인 응원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경기장에 팬들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차이다.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을 흥국생명이 흥을 되찾고 플레이오프서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