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서 3개월여 만에 관중 입장
응원 힘 받은 흥국생명, 김연경 앞세워 분위기 반등 성공
프로배구가 여자부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격적인 봄의 시작을 알렸다.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판 2선승제) 1차전을 치렀다.
이날 양 팀의 맞대결에는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바로 양 팀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계양체육관을 찾은 팬들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정규리그서 무관중 경기를 시행했던 프로배구는 봄 배구 시즌을 맞아 플레이오프부터 관중을 받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역별 단계에 따라 경기장 전체 좌석 10%선에서 관중을 받았다.
이날 계양체육관에는 플레이오프 1차전 최대 입장 관중인 222명이 들어왔다. 지난 17일 오후 2시 예매 시작과 함께 입장권 222장이 순식간에 모두 팔려나갔다.
예매의 행운을 얻은 팬들은 무려 3개월 만에 경기장을 찾아 봄 배구를 제대로 만끽했다.
방역 수칙에 따라 목청을 높일 수는 없었지만 장내 아나운서의 호령에 맞춰 박수로 응원을 대신했다. 일부 관중들은 직접 자리에서 일어나 홈 팀 흥국생명을 열정적으로 응원했다.
모처럼 관중 앞에서 경기를 펼친 양 팀 선수들은 플레이오프답게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성원에 보답했다.
초반부터 양 팀 외국인 선수 브루나와 라자레바가 타점 높은 공격으로 포인트를 주고받았다. 1세트부터 팽팽하게 전개됐던 승부는 중반부터 홈 팀 흥국생명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김연경과 브루나가 14득점을 합작하며 초반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세트 초반 4-8까지 끌려가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라자레바와 교체로 들어온 육서영의 활약을 앞세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양 팀은 12-12서 긴 랠리를 주고받으며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이어갔다. 브루나의 공격이 밖으로 벗어나며 IBK기업은행이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세트 막판 분전하며 3세트를 가져왔다. 분위기를 탄 흥국생명은 4세트를 마저 잡아내고 값진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정규리그서 펼쳐진 6번의 유관중 경기서 모두 승리를 거뒀던 흥국생명은 또 한 번 현장 응원의 힘을 제대로 받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경기 전 박미희 감독은 “선수들이 조금 외롭고 힘들게 경기했었는데 10%라도 관중이 들어오니까 좋은 것 같다. 소리와 온도 자체가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며 내심 기대감을 드러냈었는데 고대했던 만큼 좋은 기운을 받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