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군, 천안함 추모식에 정치인 참석 불허…野 "이게 나라냐"


입력 2021.03.24 13:57 수정 2021.03.24 14:26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유승민 "軍의 정치적 중립? 좀스런 핑계"

하태경 "전사자 추모가 정치와 무슨 상관인가"

육군·해군·공군 합동 부대 장병들이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에서 열린 천안함 피격사건 전사 장병에 대한 추모행사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해군/뉴시스

정부가 군의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야당 전현직 의원들의 천안함 폭침 11주기 추모식 참석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유승민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남긴 글에서 오는 26일 진행되는 천안함 폭침 추모식 참석을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고 있으며, 유 전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국방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유 전 의원은 "올해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저는 참석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전사한 영웅들 추모도 못 하게 막는 문재인 정권"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군의 정치적 중립이 참석거부의 이유라니, 참으로 좀스럽고 궁색한 핑계"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국방부 장관이 권력의 눈치나 보고 비위나 맞추려니 이런 한심한 발상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전사한 영웅들을 추모하는 일은 여와 야,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정치인이든 일반시민이든 참석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북한 눈치나 보고 비위나 맞추려는 집권세력이 서해수호 용사들에 대한 추모까지 막고 있다니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하 의원 역시 같은날 "유승민 전 대표만 천안함 추모식 참석을 거부당한 게 아니었다"며 "제가 (국회) 국방위원인데 국방위원도 참석을 거부당했다. 정말 이게 나라인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천안함 사건은 국가안보의 상징적 사건"이라며 "이 추모행사에 국민의 안보대표인 국방위원마저 참석 못 하게 한다. 선거기간이라 안 된다는데 전사자 추모하고 유가족 위로하는 것이 정치와 무슨 상관인가. 도대체 누구 눈치를 보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앞서 군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추모식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오는 4월 선거와 관련해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차원에서 정치인 참석을 불허한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선거기간(3월 26일~4월 7일) 위문이나 현장방문 등 부대행사에 정치인 초청을 할 수 없다"는 지침을 근거로 제시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