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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서울 선거판에 이재명도 발 디뎠다…박영선과 전격 회동


입력 2021.03.25 00:10 수정 2021.03.24 23:55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LH 사태 폭로 배후로 지목되며 운신 폭 좁았지만

선거 2주가량 앞두고 등장해 '견인하겠다' 메시지

열세인 박영선, 막판 역전한다면 이재명 공 될까

선거법·시간적 제약 탓에 역할 제한적이란 의견도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을 나서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24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전격 조우했다. 4·7 재보궐선거를 2주가량 앞두고, 더욱이 민주당이 열세인 상황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 지사에게 시선이 쏠렸다.


이날 두 사람은 국회 의원회관과 야외에서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 지사가 인재근 민주당 의원과 만나던 도중 인 의원이 박 후보를 부르면서 만남이 성사됐다. 선거법상 선거운동에 제약이 있는 이 지사가 박 후보와 '우연히' 만나는 형식을 취했지만, 사실상 박 후보 측면 지원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이들은 의원회관에서 나와 소통관 앞에 위치한 카페에서 커피를 사 마시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박 후보의 '서울시민 재난위로금 1인당 10만원' 공약과 관련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먼저 이 지사가 "다른 지방정부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 했는데 정책 방향을 그렇게 정한다 하시니 정말 반가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평소 국가 재정지출이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개인에 대한 가계 소득 지원이 소상공인에 대한 매출 지원 효과까지 가지면 경제 선순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서울이 전국 평균 정도의 매출 회복을 끌어 올리려면 위로금 형태로 재난지원금을 줘야겠다고 결정했다"면서 "(지원금을) 디지털 화폐로 하겠다고 업그레이드했다. 재난위로금을 주면서 미래 투자도 한꺼번에 하자는 거다. 일석삼조 효과"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경기도자사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일산대교-미시령-마창대교 공정한 민자도로 운영 방안 토론회에 참석한 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지사는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지만 정작 '대선 전초전'으로 불리는 4·7 재보궐선거 정국에선 이렇다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지자체장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도록 규정한 선거법 영향도 있지만, 이 지사가 발을 담글만한 환경도 조성되지 않았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 지사가) LH 사태 폭로 배후설로 공격받는 상황에서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었다"며 "이런 가운데 박영선 후보의 재난위로금 공약이 돌파구로 작용했다. 이제는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서 재보궐선거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설령 민주당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지더라도 이미 여당에 불리한 지형이 형성된 이후 등판한 이 지사는 잃을 게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대로 박 후보가 역전해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이 지사에게 상당한 공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4·7 재보궐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지사의 역할은 제한적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박영선 후보측 관계자는 "이 지사가 오늘 박 후보와 만나 언급한 내용은 현 공직자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 의사를 (이미) 표명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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