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주주총회…"대우조선·두산인프라 인수 연내 마무리"
"미래위 통해 신사업 적극 발굴…ESG 경영도 가속화"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2기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권 회장은 대우조선해양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완료 등 굵직한 현안들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신성장 동력을 적극 육성해 미래를 준비하는 데 앞장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년 현대중공업 창사(1972년) 50주년을 맞아 지난 50년을 정리하고 새 50년을 준비하는 데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5일 오후 2시 서울 현대빌딩 지하2층 대강당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중공업지주는 권오갑 대표이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회장 취임 2년차를 맞은 권 회장은 기업결합, 기업공개 등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에 산적한 과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데 역량을 발휘할 계획이다.
실제 권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조선 사업은 대우조선 인수 마무리라는 아주 중요한 일이 남아있다"면서 "기업결합 심사가 다소 늦어지고는 있지만, 늦어도 올해 안에는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우조선 인수는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는 물론, 우리나라 조선 산업 전체에도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과의 기업결합과 관련해 해외 각국으로부터 경쟁당국의 심사를 받고 있다.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중국 등에선 두 기업의 결합을 승인했고 유럽연합(EU), 한국, 일본 등의 결과가 남아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시장에서 제기되는 독과점 관련 우려를 적극적으로 소명해 모든 심사를 원만히 마무리짓겠다는 방침이다. 연내 심사를 완료하게 되면 한국조선해양은 명실상부 글로벌 톱 조선사로서 우뚝 서게 된다.
건설기계 부문도 올해 퀀텀점프(Quantum Jump·대도약)를 기대했다. 권 회장은 "현대중공업지주는 올해 초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국내 1위는 물론 세계 톱5 건설기계 전문회사로의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늦어도 올해 안으로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이후 양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유 및 화학분야에도 외형 성장을 예고했다. 올해 하반기 현대케미칼은 연간 135만t 규모의 폴리머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권 회장은 "정유 및 화학분야에서는 석유화학 사업 진출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면서 "정유와 석화 비중이 절반 정도로 양분되면서 안정적인 경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지주는 그룹 포트폴리오를 조선, 건설기계, 정유 등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삼각편대'를 완성하게 될 전망이다.
권 회장은 조선·건기·정유 뿐 아니라 다른 그룹 계열사 역시 신규 사업 모델 발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현대일렉트릭은 전력사업의 내실화와 함께 배전 및 솔루션 사업 확대라는 새로운 목표를 수립했다. 현대로보틱스 역시 산업용 로봇 생산이라는 제조업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로운 플랫폼 창출에 모든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현대글로벌 서비스도 글로벌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KKR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새로운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권 회장은 "기존의 단순 선박 서비스 제공에서 벗어나 신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있으며 데이터 기반의 사업 구조로의 전환 준비중"이라며 "앞으로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KRR과의 협력을 통해 현대글로벌서비스의 기업가치를 한층 더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기존 사업 최적화와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자율운항 솔루션 및 항해보조시스템 전문 기업인 '아비커스'를 설립한 바 있으며 미래 사업 전담 조직인 '미래위원회'를 설치해 신사업 발굴에 역량 집중하고 있다.
권 회장은 "미래위원회에서는 수소,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규 사업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으며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고 사업화에 필요한 일들을 착실히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가속화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초 'ESG 실무위원회'를 신설했으며 이를 통해 전 그룹자가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권 회장은 "회사별로 이사회 내 ESG 관련 성과 및 이슈를 보고하는 프로세스도 구축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현대중공업지주는 ESG를 경영 최우선 가치로 삼아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권 회장은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 회장은 "기업가치 성장을 통한 결실을 주주 여러분과 나누기 위해 다양한 방안 모색해 실천해 나가고 있다"면서 "올해 실적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연 1회 중간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며 폭넓은 투자자와 유동성 확대 등 주식거래 활성화를 위해 5:1의 액면분할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