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이강인 제로톱에 대해 “어색했다” 평가
일본 축구대표팀 주장 요시다 마야(삼프도리아)도 고개를 갸웃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서 펼쳐진 일본과의 A매치 친선전에서 0-3 참패했다.
후반 39분에야 첫 유효 슈팅을 기록할 만큼 졸전을 펼친 끝에 2011년 삿포로 참사(0-3패)에 이어 10년 만에 3골차 대패를 당했다. 내용과 결과에서 모두 패한 한국 선수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치른 통산 80번째 한일전에서의 패배로 15패(42승23무)째를 당했다. 2017년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4-1 승, 2019년 12월 같은 대회 1-0 승리로 달렸던 연승도 제동이 걸렸다.
손흥민-황의조-황희찬 등이 빠진 가운데 유일한 유럽파 선발이었던 이강인도 아쉬움을 삼키며 돌아섰다. 기대와 달리 이강인은 철저히 고립됐다. 이강인에게 효과적인 것은 발밑 패스인데 높고 길게 날아오는 패스는 의미가 없었다. 정교하게 날아왔다 해도 신장이 큰 일본 수비수들 사이에서 볼을 따내긴 어려웠다. 중원에서 밀리다보니 제대로 된 공격 전개도 할 수 없었다.
일본 대표팀 주장 요시다도 이에 대해 언급했다. 일본 수비의 핵심인 센터백 요시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예상과 다른 전술이었다. 20번 선수(이강인)가 전방에서 뛸 공간이 없었다. 섀도우 스트라이커도 아닌 것 같았고 뭔가 어색했다”고 돌아봤다.
요시다는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결정전에서 한국의 공격수들을 막지 못해 0-2 완패를 경험했다. ‘올림픽 4강’이라는 위업을 이루고도 일본 팬들에게 거센 비판을 들어야 했던 과거를 잊지 않고 있다. 그만큼 한국 축구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고, 한일전을 손꼽아 기다려왔던 선수 중 하나다.
경기 후 벤투 감독도 이강인을 제로톱으로 썼던 전술의 실패를 인정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이 계속 볼을 받으러 내려왔고 공격도 중앙에서만 전개됐다. 원했던 전략이 나오지 않았다. 내가 선택한 전술은 실패했다"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