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첫 주말
김종인 부산 출격해 박형준 지원 유세
서병수·조경태·하태경·김태호 등 대거 집결
서면 지하상가서 朴·김영춘 맞닥…서로 인사 안해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첫 주말인 27일 부산의 원도심 중구와 교통·경제·금융·유통·문화의 중심지인 부산진구에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지원 유세 현장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거 결집해 박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비가 추적추적 왔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어 박 후보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짐작케 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중구 광복동 패션거리와 부산진구 서면 NC백화점 앞에서 열린 합동 유세 현장에서 "이번 재보선은 지난 4년간 문재인 정권의 총체적인 부실을 평가하는 선거"라며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네거티브 공세를 적극적으로 펴고 있는 것에 대해선 "지난 4년 동안의 문재인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업적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민주당의 흑색선전에 절대로 속지 말고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기호 2번 박형준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與네거티브, 文정권 업적 하나도 없기 때문"
박형준 "막되게 살지 않았다…굴복하지 않을 것" 분노
하태경 "제2 김대업 나오면 반격해서 바로 작살낼 것"
조경태 "재보선 승리해 내년에 정권 창출해내자" 호소
박 후보도 "이 사람들은 잘한 게 하나도 없으니 역대 여당 가운데 가장 저질스러운 네거티브·마타도어·흑색선전만 하고 있다"며 "입만 열만 거짓말이고 조그마한 사실을 침소봉대하고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자신을 '돌아온 장고'에 빗대며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도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장고가 적으로부터 총을 열 번 맞았지만 뿌연 연기 속에서 딱 등장한다"며 "제가 '돌아온 장고'다. 이 사람들(여당)이 '박형준은 한방이면 간다'고 했다. 열방을 쐈지만 다 헛방이다. 더러운 흑색선전·네거티브·마타도어에 결코 물러서지 않고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신의 재혼, 부동산과 관련된 각종 의혹들을 두고 공세를 쏟아내고 있는 여당을 향해 작정한 듯 분노를 표출했다. 박 후보는 "저 그렇게 막되게 살지 않았고, 저와 제 가족들이 열심히 번 돈으로 집을 샀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며 "저 사람들(여당)이 흑색선전을 아무리 해봤자 자기들 표만 갉아먹을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후보는 문재인 정권을 향해선 "경제는 안 살리고 조국(전 법무부 장관)만 살렸다. 검찰개혁 하라고 국민들이 힘을 줬더니 개혁은커녕 윤석열 전 검찰총장만 쫓아냈다. 부동산값 잡으라고 했는데 25번의 부동산 정책을 펴놓고 집 없는 사람들과 청년들만 죽였다"며 "(또) 북한 핵무기 없애겠다고 공언하더니 우리 머리 위로 탄도미사일이 왔다 갔다 하게 만들었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나"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현장에 있던 일부 시민들은 "문재인!"이라고 크게 외쳤다.
박 후보는 최근 여당 일부 인사들의 부산 비하 발언에 대해서 쓴 소리를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부산을 초라하다고 하고,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부산을 '3기 암환자'라고 하고,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부산 시민이 한심하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록 부산이 지금 날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망한 도시가 아니다"며 "이런 비하 받고 자존심 구기지 않아도 얼마든지 잘 할 수 있다. 부산에 새로운 혁신의 바람을 일으켜서 부산 갈매기가 걷지 않고 뛰고 나는 도시를 만들겠다. 제가 여러분과 해낼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자 곳곳에서 "박형준"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서병수 의원은 "북한이 미사일 쏘아올리고 김여정이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퍼붓는데도 (이 정권은) 말 한마디 없다"며 "이런 종북좌파 정권을 반드시 교체하자"고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조경태 의원은 "문재인 정권은 역대 정권 가운데 가장 부도덕하고 염치없는 정권"이라며 "극악무도한 문재인 정권을 4·7 재보선에서 반드시 심판하자. 부산·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내년에 정권을 창출해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경 부산시당위원장은 민주당 일부 인사들의 부산 비하 발언을 거론하며 "민주당은 부산이 그렇게 만만하나. 부산을 만만하게 보는 민주당을 이번에 확실히 끝내주자"고 했다. 하 위원장은 또 "민주당이 부산에서 '제2의 김대업 사건'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며 "우리도 다 준비하고 있다. 제2의 김대업이 나오면 바로 반격해서 작살내겠다. 걱정 말라"고 했다.
김태호 의원은 "공정과 정의는 상처를 입을 대로 입어서 땅바닥에 뒹굴고 있고 경제는 비틀거리고 있다. (민주주의 핵심 가치인) 삼권분립은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대한민국호는 벼랑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이 열차를 멈추게 하는 브레이크는 이번 재보선의 압도적 승리"라고 강조했다.
김미애 의원은 "이번 보선은 대한민국을 이대로 무너지게 하면 안 된다고 신께서 주신 최고의 기회"라고 했다.
한편, 박 후보와 김 위원장, 김미애 의원 등은 이날 현장 유세를 마친 직후 서면 지하상가로 이동해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지하상가를 걸어가던 중 김영춘 민주당 후보와 마주치기도 했지만 두 후보는 서로 인사도 하지 않고 지나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