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공정하지 못한 방송 이후 어땠나 역사적 사례 돌이켜보라"
국민의힘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내곡동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는 KBS를 정조준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KBS는 엄연한 국민의 수신료를 받아 운영되는 공영방송"이라며 "선거철을 맞이해 어느 특정 정당을 위한 편파적 보도를 일삼는 게 과연 공영방송으로서 취해야 할 태도인지 다시 한번 묻고 싶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과거 선거 때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내보내 선거 이후에 어떤 사태가 발생했는지 역사적인 사례를 좀 돌이켜 보라"며 "우리나라 국민 수준이 어떻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해 방송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줄 것을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연일 내곡동 땅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KBS는 지난 26일엔 익명의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2005년 6월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오 후보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오 후보측은 KBS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전날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이날엔 서울 영등포구 KBS 본사를 항의 방문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김영식, 박대출, 허은아, 황보승희 의원은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임병걸 KBS 부사장과 면담을 가졌다.
면담을 마친 박대출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양승동 사장 면담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강력한 유감을 표하고 (우리) 입장을 부사장을 통해 전달했다"며 "양승동 사장은 부사장을 통해 간접적인 방식으로 '선거보도와 관련해서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지극히 무책임하고 원론적이고 본질을 비켜가는 책임 회피적인 발언을 전달해왔다. 최근의 선거 보도와 관련한 편파 왜곡 사태에 대해서 본질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 참담하다고 유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허은아 의원은 "국민의 방송이라면 국민이 위에 있어야 한다. 지금은 국민이 위에 있는 게 아니라, 사장이 위에 계신 거 같고 그 위에 민주당 캠프가 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어서 그 부분에 대한 부분을 서로 이야기하고 소통하고자 온 것이지 자율권을 침해하고자 온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