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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與 회의서 박영선·김영춘 인물론 강조…사라진 '문재인 정부'


입력 2021.04.05 11:08 수정 2021.04.05 11:41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김태년 "박영선·김영춘 성과로 봐달라"

이낙연 "부동산 문제 해결도 민주당 뿐"

'문재인 정부'서 '민주당 정부'로 달라져

'문재인 수호'도 빠져…총선 때와 정반대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과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 선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여야 후보 간 '인물 구도'를 부각시키는 방법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부동산 문제 등은 당의 잘못이며, 후보들 만큼은 야당과 비교해 훌륭한 인물들이라는 게 요지다. '문재인 수호' '문재인 정부 성공' 등의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아울러 지도부 인사들은 '문재인 정부'가 아닌 '민주당 정부'라는 지칭을 사용했다.


5일 민주당 중앙선대위 회의를 주재한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은 "성과도 많았지만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도 있다. 집값 폭등을 막지 못해 실망을 줬다"며 "주거안정을 달성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와 질책을 달게 받겠다. 다시 한번 송구하다"고 사죄했다.


김 직무대행은 다만 "부동산에 대한 분노 때문에 원조 투기세력을 부활시켜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이 부족하지만 집값 안정과 2.4 부동산 대책을 결자해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 과거가 아닌 미래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에 실망이 크더라도 박영선 후보와 김영춘 후보의 능력과 정책, 살아온 길을 살펴보고 판단해달라고 호소 드린다"며 "그 누구보다 서울과 부산에 지금 꼭 필요한 인재이고 일꾼이다. 민주당은 박영선·김영춘과 손잡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라지는 민주당, 성찰하고 변화하는 민주당을 꼭 보여드리겠다. 더욱 책임지는 자세로 국민께서 인정하는 민주당이 되기 위해서 더욱 힘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도 "박영선 후보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자영업자·소상공인, 중소기업을 가장 확실하게 지원한 유능한 행정가였고, 김영춘 후보는 해양수산부 장관으로서 쓰러져가던 해운업을 되살렸고 우수부처로 해수부를 자리 잡게 한 인물"이라며 "앞으로 1년 동안 일할 사람이 누구인지 시민들은 알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의 잘못도 있지만, 그래도 잘못을 스스로 드러내고 고치는 정당은 민주당뿐"이라며 "민주당 정부에 공과가 있다는 것을 정당하게 평가해달라. 특히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그것을 바람직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결의와 정책 기조를 가진 정당 역시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이 위원장이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에 대해 "가덕신공항을 문재인 대통령 재임 중에 최대한 진척시킬 후보"라고 한 대목에서 한차례 등장했던 게 전부다. '문재인 대통령 수호' '문재인 정부 성공' 등의 말로 지지를 호소했던 지난 총선과는 판이하게 다른 흐름이다. LH 사태 등으로 문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해지자 민주당이 거리 두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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