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기대감 상승...집값 자극할 수 밖에 없어
서울 강북지역 개발호재, 장기적으로 집값 우상향할 것
강남 초고가아파트, 실수요자 저가아파트...각각 수요 ↑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지난해 1월 처음으로 9억원을 돌파한 후 10억원에 다가서고 있다.
현재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끝난 만큼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 등이 다시 집값을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동향’ 시계열 통계에 의하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9억7333만원이다.
중위가격은 중앙가격이라고도 하며 주택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지난 2018년 1월 7억원을, 그해 9월 8억원을 넘었다. 7억원에서 8억원까지 돌파한 기간은 8개월, 8억원에서 9억원까지 가는 기간은 16개월이 걸렸다. 현재 속도라면 수개월 후면 10억원을 돌파하게 된다.
상승폭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3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40→0.67→0.49이다.
다만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당선으로 집값 상승폭은 다시 확대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 당선인은 ‘주택 공급 확대’ 기조를 바탕으로 재건축·재개발, 한강변 35층룰 폐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오 당선인은 선거 기간동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되면 일주일 안에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확 풀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공급 핵심의 주체 역시 공공이 아닌 ‘민간’이라고 못 박았다.
전문가들은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기조, 상대적으로 강남권에 비해 낙후된 강북지역의 개발호재가 당분간 서울 집값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시장에서 원하던 민간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로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겠지만, 집값을 자극할 우려 역시 있다”고 내다봤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부문 수석위원은 “오세훈 당선인의 과거 서울시장 당시 도시계획과 공약을 봤을 때 특히 여의도ㆍ용산ㆍ성수ㆍ목동 등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해당 지역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서북권의 개발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제역세권을 상업지역으로 종상향하겠다는 공약으로 주변지역 지가상승이 예상된다”며 “또한 서울 인구의 30%가 거주하는 가장 큰 면적의 동북권은 창동역 중심 개발호재로 장기적으로 가격이 우상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강남 대형아파트와 중소형아파트를 가리지 않고 모두 가격 상승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강화로 강남 초고가 아파트로 수요가 더욱 몰리고 있어 가치가 오르고 있다”며 “하위 20% 아파트 역시 실수요자들의 매수가 계속 되고 있어 평균가격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