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민심 언제든 野로 향할 수 있어"
박형준 부산시장 당선인은 8일 문재인 정부가 전날 치러진 재보선 결과로 인해 레임덕을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큰 국정쇄신 또는 정책 대전환이 필요한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당선인은 "하기 나름"이라면서도 "집권 4~5년 차가 되면 안 그래도 그런(레임덕) 요인들이 축적된다"고도 했다.
그는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이번에 절절히 느꼈다"며 "언제든 야당으로 향할 수 있는 것이라 야당이 오만해지거나 과거로 돌아가는 모습을 절대 보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야권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동승할 수 있다고 본다"며 제3지대론이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재·보궐선거 승리 요인에 대해선 "진보 일각에서도 이번에는 등을 돌린 것 같다"며 "정권 차원에서 실정이 쌓였다는 게 크고, 코로나19 위기와 관련된 방역이 지체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62.67%의 지지를 얻어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34.42%)를 크게 앞섰다.
박 당선인은 예상보다 격차가 컸다며 "이전의 진영 대결 구도와는 좀 다른 양상이 벌어졌다. 상식과 합리를 추구하는 중도층까지도 이번에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대단히 강했던 것 같고 그 혜택을 봤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해선 "박수받을 때 떠나는 모습을 아주 정확히 연출한 것 같다"며 "공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