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6일 개각…홍남기, 당분간 총리 대행할 듯
변창흠 및 산자·교육·해수 등 '장수 장관' 교체 전망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16일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책 실패 등에 따른 경질성 인사와 더불어 임기 말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도록 청와대는 물론 내각의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정부와 청와대 비서진 개편에 곧 나선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리는 경제인 초청 확대경제장관회의 일정 등을 감안해 16일께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인적 쇄신'의 핵심은 국무총리 지명이다. 정세균 총리는 대통령선거 출마 준비를 위해 이르면 이번주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이번 개각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당분간 자리를 지키면서, 정 총리의 사퇴로 발생한 공백을 메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 부총리의 유임은 경제 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정 총리 후임으로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화합형 총리'로 TK(대구·경북) 출신의 김 전 장관을 기용해 '국민 통합' 의지를 부각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영주 전 무역협회장 등 경제 전문가 또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여성 발탁 가능성도 있다.
부처에서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교체가 기정사실화 돼 있다. 변 장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의 책임을 지고 이미 사의를 밝힌 바 있다. 변 장관의 후임으로는 윤성원 국토부 1차관의 승진 가능성이 점쳐진다.
'장수 장관'의 교체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가에서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2018년 9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2018년 10월),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2019년 4월)은 모두 근무 기간 2년을 넘긴 만큼 교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 부총리 역시 이번 개각에 포함될 수 있다. 이 경우 '홍남기 총리 대행 체제'는 후임자의 국회 청문회 일정이 끝날 때까지만 이어지게 된다. 홍 부총리의 후임으로는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 등이 언급된다.
청와대 개편도 금명간 이뤄질 전망이다.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과 최재성 정무수석이 교체 대상자로 거론된다. 김 수석은 지난해 8월 청와대 참모진 다주택 논란으로 이미 '일괄 사의'를 밝힌 바 있다. 최 수석은 재보선 참패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 수석의 후임으로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